이메일 시스템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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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시스템의 몰락

20년 전에 나온 이메일 시스템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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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이 최근 ‘전송 취소(Undo send)’기능을 지메일의 새로운 기능으로 공식 발표했다. 구글 랩스(Google Labs)의 실험으로 ‘전송 취소’ 기능을 소개한 지 6년 만이다.

 

‘이메일’은 가장 오래된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이지만 아직도 웹 경험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메일 자체가 20년 넘게 인터넷의 ‘빨간머리 앤’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쉽게 말하면 무시당하고 그게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10여 년 전의  예언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메신저가 나으니 이메일이 사라질 거라는 것, 아무도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을 것, 그리고 스팸메일이 너무 많아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을 거란 예언 말이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RSS가 어떻게 이메일 마케팅을 망쳤는지에 대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2009년, ‘이메일이 사장된 9가지 이유(9 reasons E-Mail is Dead)‘라는 흥미 있는 기사로 필자 또한 ‘이메일의 죽음’ 관련 트렌드를 다룬 적이 있다. 이메일에 대한 내 불만은 여전히 유효하다. 구글 지메일의 ‘전송 취소’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바뀐 게 없으며, 개선되지 않았다. 이메일의 어떤 것도 바뀐 게 없다는 것, 바로 이 점이 문제점이다. 사람들은 이메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중 소수의 사람들은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이메일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메일을 무료로 사용하기 위해 구글이 사람들의 가장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캐내는 것도 괜찮아하는 것 같다.

 

야후(Yahoo)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이메일 서비스는 구글의 지메일보다 뛰어나진 않을지라도 괜찮은 편에 속하지만 구글은 늘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듯하다.

 

이상하게도 이메일과 유사하며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블로깅 소프트웨어*는 이메일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 십여년 간 놀랄만한 발전을 이뤄냈다.

* 블로깅 소프트웨어: The Next Web News에 따르면, 블로깅 소프트웨어에는 워드 프레스(WordPress), 블로거(Blogger), 텀블러(Tumblr), 미디엄(Medium), 구글플러스(Google+), 링크드인(Linkedin), 쿠오라(Quora) 등이 있다. – 편집자 주

 

필자는 핸드브레이크(Handbrake)라는 꽤 괜찮은 영상 통화 툴을 사용한다. 이메일이 할 수 있는 영역과 핸드브레이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비교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이메일은 ‘예약 전송’과 같은 간단한 기능도 없다. 그게 뭐라고? 대부분의 블로깅 소프트웨어는 가능하다. 왜 지메일은 안되는가?

 

이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면서, 필자는 사실 이메일은 죽었지만 이메일이 망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쓸만한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이메일은 죽지 않았다(Email is Not Dead)‘라는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이 사이트에서 인용한 맥킨지 자료를 보면 이메일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40배나 더 신규 유저 유입에 유용하다는 한다. (물론, 이 웹사이트 자체가 이메일 마케팅을 홍보하기 위한 공간이다 보니 이와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좀 더 기본적인 이메일 관련 통계를 들여다보자. 25억 명의 유저가 사용 중인 41억 개의 이메일 계정이 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1,220억 건이 넘는 이메일이 매 시간마다 전송되고 있다. 그러나 이메일 클라이언트, 시스템, 프로그램은 아직 20년 전에 사용하던 이메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우편의 경우, 사용자가 통제할 수 있다고 표현할 만 한 것이 전혀 없다. 그저 우편함에서 우편을 가져가면 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아이디어는 마치 이메일이 우편 시스템의 가상화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처럼 이메일 시스템에 적용되었다. 하지만 이메일은 단순한 우편 시스템의 가상화가 아니다. 이메일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면

 

하지만 이메일은 그런 것이 아니다. 업계와 세상이 이메일이 근본적으로 뭔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단순한 ‘전송 취소’ 버튼보다 훨씬 더 많은 기능과 활용도를 갖고 구시대적인 현재 모습에서 탈피될 수 있을 것이다.

 

* 본 글은 PC Magazine에 올라온 Email Is Dead, Again을 번역한 내용으로 일부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이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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