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빠르게 성장하는 당근마켓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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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와 함께 커리어 패스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당근마켓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변규현입니다. 채팅팀에서 현재 리더를 맡고 있고, 주로 서버 개발을 진행하며, 기획스펙 작성, 그리고 팀원 매니징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었고, 그 경험으로 스타트업을 보는 법과 함께 스타트업에서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다닐 회사를 선택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 광고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 CTO로 업무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기술적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많은 커뮤니티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중 AWSKRUG라고 Amazon Web Services라는 Cloud를 공부하는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했어요. 그곳에서 활동을 하며 발표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이어나갔는데, 작년에 AWS Serverless Hero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다양하게 당근마켓 CTO와 교류가 있었는데, 이직할 때 연락을 받아서 당근마켓 면접을 보고 입사했습니다. 이때 컬처핏 면접을 보면서 이 대표들이라면 함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력을 보면 변규현님은 ‘뼛속부터 개발자’이신거 같습니다. 본인의 어떤 부분이 개발자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나요?

실수와 실패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하는 점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잘될 거야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원인은 있고 그에 따라 결과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실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면 나중에 찾아올 실패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계속 되뇌이면서 개선 행동 방향을 적어둡니다. 그리고 업무를 진행하며 도전적인 과제가 나타났을 때 피하지 않고 부딪히는 스타일입니다. 최근에 개발한 당근전화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큰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겪지 못했던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는데, 이런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고 합니다. 팀 동료들의 일정이 확인되면 그에 맞춰서 최대한 짧게 데드라인을 정하고 저를 그 프로젝트에 던져 사는 것 같습니다. 일정 맞추기는 쉽지 않지만 ASAP으로 일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이렇게 해야 목표로 하는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당근마켓은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

당근마켓은 굉장히 유연한 사고를 가진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 있었던 스타트업 중에서 손꼽히는 속도로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이전의 쿠팡, 배달의 민족보다도 빠른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적절한 변화에 모든 멤버들이 적응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업무 특성에 있어서는 데이터 기반에 근거하여 서비스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서비스 방향성을 두고 “이럴 것 같다”며 추측성으로 말하진 않습니다. 당근전화를 개발하기 이전인 4월에 안심번호로 전화를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지원했는데, 여러 고객으로부터 전화번호 노출 없이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근데 이러한 상황으로만 당근전화 개발을 진행할 순 없습니다. 안심번호를 사용하는 이력을 지표를 통해 생각 이상으로 많은 유저들이 안심번호를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이에 따라 당근마켓 자체 전화인 당근전화 기능을 개발할 근거가 생겼고 프로젝트 착수가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실행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고와 빠른 행동력이 발휘되었던 것 같습니다. 2주 개발하고 2주 검토 기간을 가지며 한 달이라는 짧고 밀도 높은 프로젝트를 이끌어 보다 빠르게 당근전화 서비스를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당근마켓의 빠른 성장 속도를 따라가며 업무 성과를 내는 개인적인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공유를 위한 1페이지 장표와 그 문서에서 지속적인 업데이트 하는 것이 저의 노하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회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의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제가 하고 있지 않은 내용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분을 넘어가면 갑자기 여러 생각들이 나면서 계속 같은 질문을 하고, 한 시간이 지나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대체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마존처럼 회의하라”라는 책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팁이 있었습니다. 긴 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회의시간을 제한하고, 시간에 쫓기듯 회의를 한 경험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짧게 되는 효율적인 회의를 만들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회의를 위한 발표 자료, 즉 불필요한 PPT는 만들지 않는것! 그 이유는 PPT는 극적인 효과에 최적화된 도구이기에 현황 공유에 있어서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된 한 페이지와 회의에 참여해서 모두가 빠르게 속독하는 것이 오히려 더 프로젝트 전체 흐름 파악이 용이합니다. 그리고 그 문서에서 지속적으로 구성원들이 함께 코멘트로 업데이트하다 보면 프로젝트의 단단해지는 과정을 쌓일 수 있습니다. 즉 효율적인 업무 방식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가능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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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의 성공한 사례는 많이 공유되어 알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였는지도 궁금합니다.

배달의 민족과 같은 경우는 마케팅에 엄청 많은 시도를 하는 편이고 그 시도 중 특정 프로젝트가 잘 되어서 ‘성공한 마케팅’이라고 기억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케팅의 경우에서는 기억되는 마케팅이 아닌 것을 실패했다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개발 직무에서는 다른 것 같습니다. 설계가 어긋나서 추가적으로 수정을 해나가며 지속적으로 목표한 곳을 향해 갑니다. 이러한 과정을 실패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당근전화에 대해 이야기 다시 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심번호를 도입해도 결국 유저들은 당근전화를 쓰게 되어 있는데, 만약 진작에 당근전화만 도입했더라고, 안심번호와 당근전화에 대한 교차 혼동, 즉 사용자가 당근마켓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복잡성을 느끼는 경험이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스토리가 실패라면 실패겠지만 이 경험이 없었더라면 유저가 안심번호보다 당근전화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실패는 없습니다. 더 큰 성장을 위한 단계일 뿐입니다.
단, 다시는 이러한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빠르게 성장을 하는 만큼 많은 에너지 소모와 함께 피로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변규현 일잘러님만의 좀 번아웃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번아웃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겪으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발자 입장 한해서 이 주제에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번아웃을 겪을 적이 없습니다. 번아웃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번아웃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의 사전적 의미는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왜 무기력해지고, 왜 열정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반대로 열정이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를 속이는 업무 스케줄링하기
저는 잘 해결되지 않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할 때, 혹은 제가 선택하지 않은 일을 할 때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신기하게 게임에 대해서 번아웃이 오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싫으면 안 해도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업무에서 번아웃이 오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럴 때 어떻게 할까요? 저는 메인 업무를 계속  하고 싶은 일로 세팅하고, 하기 싫은 일을 업무 중간에 함으로써 ‘대체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는 그날의 마지막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그날의 마지막 기분을 속이는 방법입니다.

일상 속에 즐거움 가미하기
저는 여가시간이나 주말에 유도나 주짓수를 하며 일상 속에 즐거움을 껴 넣습니다. 한 주의 마무리를 제가 좋아하는 운동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대체적으로 즐거운 주였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사람의 정신 상태에는 두 가지 감정 상태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일상 속에 가미하다 보면 평균적으로 즐거움과 행복이 지배하게 되고 이러한 방식이 번아웃을 겪지 않은 노하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스타트업 7년 차, 멈추지 않고 성장속에서 번아웃 극복하기▶

 

팀리더로서 구성원의 역량개발과 상태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구성원과 면담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하시나요?

한 팀의 리더가 되어 면담을 처음 준비할 때 막막했습니다. 사전적 정의로 가는 것이 아닌 방법론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궤적으로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야기를 리드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서 ‘요즘 어때요’ 라는 질문은 상당히 포괄적인 질문이 되어 상대방 입장에서는 구체적이지 못하다 보니 즉각적인 답변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면담 시간은 의미 없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의 이 부분이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하면 ‘이번 프로젝트’와 ‘이 부분’이라는 구체적인 그림을 상대방이 그릴 수 있기에 답변이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게 됩니다. 구체적인 질문에 역으로 질문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질문을 서로 준비하다 보면 1:1 미팅으로 인해 무관심과 정적은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개발자의 꿈을 꾸고 있거나 현직 개발자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요즘 뉴스 기사 보면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헤드라인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기사에 댓글을 보면 ‘생각보다 쉬운 세계가 아니니, 그런 말 하지 마라’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개발은 쉬운 세계가 아니지만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잘 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절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올림픽에 비유해서 말씀드리자면, 국가대표로 뽑힌 것만으로도 그 필드에서는 굉장히 대단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사는 개발자 세상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1등이 되려면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의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라는 레벨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정해진 룰이 있습니다. 프로급이 되기 위해 평균 그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인정받는 개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최고의 범주안에 드는 것을 목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것을 이루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콘텐츠는 토스랩 잔디에서 주최한 ‘월간 일잘러 8월’ 웨비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위 인터뷰 내용의 토스랩 양진호 이사와 당근마켓 변규현 개발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고 싶으시다면 지난 8월 25일에 진행된 ‘빠르게 성장하는 당근마켓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 웨비나 영상을 시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