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의 UI(User Interface) 디자인을 책임지는 그녀, Yujin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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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인터뷰] 잔디의 UI(User Interface) 디자인을 책임지는 그녀, Yujin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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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살아있는 디자이너 Yujin님의 책상

  

에이전시에선 주로 ‘고객의 것’을 디자인해왔어요.

이제는 ‘내 것’을 디자인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잔디로 오게 되었죠.

– Yujin, 잔디 디자인팀

편집자 주: 잔디에는 현재 40명 가까운 구성원들이 일본, 대만, 한국 오피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국적, 학력, 경험이 모두 다른 멤버들. 이들이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잔디에 합류했는지, 잔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잔디 블로그에서는 매주 1회 '맛있는 인터뷰'라는 인터뷰 시리즈로 기업용 사내 메신저 '잔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인터뷰는 매주 선정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1시간 동안 점심을 함께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됩니다. 인터뷰이에 대해 궁금한 점은 댓글 혹은 이메일(jandi@tosslab.com)을 통해 문의 부탁드립니다.
 

오늘 저희가 먹게 될 ‘맛있는 점심’은 무엇인가요?

비도 오고… 뭔가 국물 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John, YB에게 ‘다면’이라는 곳을 추천 받았어요. 면 요리집인데 국물이 사골로 국물을 낸 맛집이라고 해서 가보려고 해요. 역삼역 맛집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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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준비되셨습니까? 이제 시작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잔디에 합류한 지 이제 약 3주 정도 되어가는 유진입니다. 디자인팀에서 UI를 담당하고 있어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잔디에 꽤 익숙해졌네요. 사무실에 출근할 때마다 내 집처럼 편해요. 잔디 멤버들이 그만큼 편하게 해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미대를 나오셨는데, 미술은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딱히 계기는 없었어요. 참 신기하게도 살면서 단 한번도 미술 이외의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유치원도 미술 유치원을 다녔고요. 학창 시절 잠시 부모님께서 미술을 반대하신 적이 있는데, 그땐 단식도 해보고 막무가내로 몰래 학원에 등록하기도 했죠. 나중엔 부모님께서 두 손 두 발 다 드셨어요.

 

대학에선 어떤 전공을 하셨어요?

게임 UI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게임 회사에서 일한 경험은 한 번도 없네요.

 

게임 UI에 특화된 전공을 공부하셨는데 게임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없으셔서 신기해요. 

사실 재학 시절부터 게임 분야보다는 더 큰 분야로 가려고 여러 준비를 했어요. 관련 수업들도 많이 들었어요. 대학 졸업 후부터 잔디에 합류하기 전까진 에이전시에서 계속 일했는데요. 중간에 약 1년 정도 휴식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에이전시로 돌아가 일했어요.

 

중간에 일을 그만두고 휴식을 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에이전시에서는 주로 고객의 것을 디자인해요. 디자인이 잘 나와도 클라이언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끝이에요. 몇 년동안 이렇게 일하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속한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디자인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학교의 같은 과 동기가 괜찮은 스타트업이 있다며 소개해준 게 바로 잔디에요.

 

잔디에서의 업무는 어떠신가요?

매우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잔디에서 가장 좋은 점은 우리 모두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에이전시에서 일 할 때는 항상 클라이언트의 의사가 우선이었는데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디자이너 모두가 괜찮다고 생각한 디자인 결과물도 클라이언트가 ‘NO’ 라고 이야기하면 다시 디자인 했어야 했거든요.

 

개인적으로도 참 궁금했는데요. UI(User Interface) 디자인에 관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

유저들이 우리 소프트웨어를 접할 때  보이는 모든 부분을 디자인하는 게 UI의 역할이에요. 사용자가 접하는 모든 부분을 다듬고,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거예요. 크게는 레이아웃부터 작게는 사소한 버튼까지가 UI의 영역이에요.

 

주제를 좀 바꿔볼까요? 유진 님은 쉬는 날엔 뭐 하시나요?

저는 집순이라..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사회초년생 시절, 쉬는 날 꼭 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면 지금은 가볍게 쉬는 걸 즐겨요. 또는 요리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산책을 하기도 해요. 시간이나 다른 여건이 허락된다면 여행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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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친구들과 산책을 즐기는 Yujin님

 

요리는 잘하시는 편인가요?

음.. 잘하진 못해요. 정말 요리를 못해서..  ‘요리를 할 줄 안다’는 말을 하면 친구들이 비웃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뭐 어때요, 저만 맛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웃음)

 

그렇다면 어떤 요리를 잘하세요?

파스타를 좋아해요. 그래서 예전에 이탈리아 친구가 알려준 초 간단 레시피를 이용해 만들어 먹곤 해요. 요리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간단한 레시피*에요.

* 매콤새콤 파스타 레시피로도 불리는 이 레시피가 궁금한 분을 위해 인터뷰 하단에 만드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편집자 주)

 

자꾸 소개팅 질문처럼 하게 되네요. 영화도 보신다고 했는데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무엇인가요?

지난 주말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봤어요. 이 작품은 지금까지 10번도 넘게 본 것 같아요. 저만 그런진 모르겠는데 한 번 마음에 든 영화는 몇 번이고 다시 봐요. 지브리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센과 치히로는 정말 좋아해서 DVD도 소장하고 있어요.

 

저도 지브리 애니메이션 좋아하는데요.

그쵸? 지브리 만화를 보면 어릴 적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좋아요. 빨간 머리 앤 같은 느낌이랄까? 수수하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주로 3D 만화를 보고 자라잖아요? 저는 2D가 더 좋아요. 비록 지금은 컴퓨터로 작업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같은 느낌을 좋아해요.

 

그렇군요. 아까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어디 가보고 싶으세요?

한 달 정도 시간을 내서 아이슬란드를 꼭 가보고 싶어요.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아이슬란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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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Flickr

 

아이슬란드! 조금 특이한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광활한 자연을 보고 싶은 것도 있고, 깨끗하고 순박한 느낌도 느끼고 싶고 그래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로라를 보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에요.

 

마음 같아서는 계속 인터뷰를 하고 싶지만 점심시간이 끝나가네요. 마지막 질문으로 이번 주 특별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별다른 계획은 없어요. 아마도 그냥 집 앞 석촌공원 산책이나 하지 않을까요?

 

 

유진님과의 대화를 음식에 비유하자면, 태국의 코코넛 카레 같은 맛이었어요. 익숙함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들에서 개성을 찾아내는 유진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 주에는 비즈니스 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분과의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Yujin’s 매콤새콤 파스타 레시피]

1. 준비물 (1인분 기준)

스파케티면

방울토마토10~15알

새우(냉동 칵테일새우 추천!)

올리브

마늘 슬라이스

올리브유

레드 페퍼 가루 (마트 수입코너에 파는 크러쉬된 페퍼가루)

2. 만드는 방법

1) 방울토마토를 씻어서 반으로 예쁘게 잘라주세요

2) 스파게티면을 취향에 맞게 삶아 주세요 (삶은 면에 소금 간을 해주세요)

3)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마늘,토마토,새우, 올리브를 넣고 토마토 형태가 으깨질때까지 충분히 익혀 주세요

(취향에 맞게 소금으로 간하거나 올리브 절인 물을 넣으셔도 좋습니다)

4) 익히면서 레드 페퍼 가루(매콤한 맛을 선호하신다면 많이)와 바질가루를 넣어 주세요.

5) 삶은 면을 팬에 투하한 후, 약한 불에 믹스해 주면 파스타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