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 옆에 있는 직장 동료가 ‘패싱’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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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 옆에 있는 직장 동료가 ‘패싱’은 아닌가요?

1주일에 80시간 일하는 ‘척’을 하다,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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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Matthias Clamer/Getty Images

 

일주일에 80시간을 근무한다는 건 눈속임일 뿐이다. 적어도 당신의 요령 있는 동료 몇 몇에게는 그럴 것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일 중독자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중에는 살인적인 일정으로 일하는 것처럼 보이나 누구보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대부분의 경우 남자)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른 동료들이 사무실 자리에 앉아 힘들게 일하는 동안 이들은 자녀들과 저녁을 먹기 위해 정시에 퇴근하여 집으로 향한다. Organization Science에 게재되고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에서 요약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패싱(Passing)”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사람들은 일하는 시간은 적으면서도 높은 성과 평가 성적을 받고 승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는 익명의 컨설팅 회사(하지만 소문으로는 “유명한 곳”이라고 알려진)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패싱 현상은 미국의 직장에 널리 퍼져 있다. 베스트 바이(Best Buy)와 월마트(Wal-Mart) 및 기타 Fortune 100대 기업의 인사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Vivian Rank은 “이들 모든 회사에서 패싱 현상을 보았다”고 밝혔다.

 

패싱은 정말로 근무의 유동성을 쉽게 늘릴 수 있는 오래된 속임수이다. “우리 이메일 프로그램에는 내장된 시간 클라이언트가 있습니다. 그걸 보면 누가 온라인이고 아닌지를 이메일 사서함에서 확인할 수 있죠.” 컨설턴트 중 한 명이 수석 연구원 Erin Reid에게 말했다. 본인이 일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다면 이메일에 로그인한 다음 컴퓨터 앞을 떠나거나 스키 슬로프를 따라 내려오는 사이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기꾼들의 행동을 보면 화가 나기 십상일 것이다. 특히 연구에 의하면 남자가 이렇게 일하는 척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산업 심리학자 한 명의 말에 따르면 여성도 그만큼 일하는 척 하는 것을 잘 한다고 한다).

 

Rutgers 대학교의 인적 자원 관리법 교수인 Joe McCune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패싱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 사람들은 영리하다. 허점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내 이용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낸 것일 뿐이며, 이는 근무 시간이 단순히 결과로 치환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직원들을 사무실에서 보낸 시간이나 온라인 상태였던 시간으로 판단하는 것은 능률을 판단하기에는 썩 좋지 않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경우 근무 시간에는 그렇게 많은 실제 근무 시간이 포함되지 않는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근무 시간의 45%만 “중요한 직무 수행”에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한 시간의 일부는 의미 없는 회의와 산더미 같은 이메일에 답변하는 데에 소비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인터넷 유머 사이트를 둘러보거나 온라인 쇼핑을 하는 등과 같은 여가 활동으로 하루 평균 1.5~3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루 근무 시간을 모두 일하는 데에만 사용하려는 사람들조차도 과로가 생산성 감소로 이어진다는 아주 당연한 사실과 씨름하고 있다. (한계 수익 체감이 몸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시간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 기업은 직원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사람을 고용하고, 그 사람들에게 결과를 주고, 그 결실을 측정합니다.” McCune이 말했다. “일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어떻게 결과를 달성할지는 그 사람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직원들에게 그들이 어른처럼 자신의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리자들이 활동을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직원들은 그러한 통제 절차에 대해 더 불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McCune은 말한다. 이는 일에 직원들이 일에 관심을 덜 쏟게 만들 것이며 더 많은 이직률로 연결될 것이다.

 

대부분의 조직들, 특히 컨설팅 회사보다 덜 정체된 곳들은 이미 근로의 미래를 받아들이고 결과 기반 평가 시스템의 장점을 인식했다. 구글(Google), 링크드인(LinkedIn), 인텔(Intel)에서 사용하고 있는 OKR (목적 및 주요 결과) 시스템은 측정 가능한 목표를 정의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실리콘 밸리에서 인기 있는 방식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으로 일한 양을 측정하는 기준을 극복하는 것은 컨설팅, 회계, 법률 등과 같은 전문직, 즉 긴 시간의 근무가 문화에 깊이 배어든 곳일수록 어렵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개별 팀 구성원에 대한 사업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려면 관리자가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Rank는 말했다.

 

“달성하고자 하는 업무의 목표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아마 업계의 환경이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관리자는 그렇게 하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사무실에 직원이 있는 것이 보인다면 그 사람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러한 때가 바로 화가 난 직원들이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기 위해 결심하는 때이다.

 

다른 기업들이 직원들이 원하는 자유를 주고 있는 만큼, 시간에 집착하는 직장은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원의 43 %가 임금 인상보다는 유연한 일정을 선택할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것을 하는 회사는 정말 미친 회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McCune이 덧붙였다. “여러분은 직원들이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지 않겠죠.”

 

* 본 글은 Bloomberg Business에 올라온 Go Ahead, Fake Your Way Through the 80-Hour Work Week을 번역해 가져온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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