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재택근무’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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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재택근무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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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작년에 근무했던 한 회사에서는 재택근무 제도가 있었다. 실제로 재택근무 제도에 대한 반응도 좋았지만, 이 방법이 상용화된 것은 아니다 보니 재택근무를 해도 인사고과에 반영되거나 하는 불이익은 없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필자가 속한 팀 내에서는 재택근무를 하는 팀원들이 꽤 있었는데 이들이 알려준 재택근무 팁이 있어 이 글을 통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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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Point 1. 늘어지지 않는 긴장감이 필요해!

재택근무를 할 때는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재택근무를 해서 이렇게 회신이 느린 건가’하는 생각이 들게 해서는 안 된다. 재택근무를 한다는 점에서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일을 하고 있다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재택근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이기 때문에,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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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Point 2. 회사 데스크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라!

인간은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동물이다. 집이 회사보다 편한 게 당연하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한다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에 회사와 동일한 데스크톱과 모니터 2대, 태블릿, 책상까지 풀 세팅이 되어있다고. 그만큼 환경적인 부분을 세팅해두어야, 재택 하면서도 막힘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디자이너의 지론이었다.

 

재택근무를 시행한 ‘스마트스터디’에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재택근무를 하면서 불편했던 것 중의 하나로 회사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PC, 와이드 모니터, 광랜 인터넷 등 시설적인 측면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로 스마트스터디 직원의 10% 정도는 자발적으로 회사에 출근했다고 한다.

 

 

재택근무 초보자가 생각하는 재택근무, 말말말

태만하다고 오해하기 쉽지 않을까?”

필자의 회사 동료가 근육파열로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재택근무를 일주일 한 뒤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회사에 있을 때보다 괜히 근무를 더 오래하게 되더라’는 이야기를 했다.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언제 연락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더 긴장해서 마음이 불편했다는 것이다. 회사에 출근하면, 서로 자리에 있는지 없는지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일일이 확인을 할 수가 없다. 상대방이 지금 모니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수밖에.

 

때문에, 자칫 답변이 늦거나 메일 회신이 늦으면, 일은 안하고 막연히 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일수다. 실제로 속도가 생명인 메신저 커뮤니케이션에서 즉각적으로 연락이 되지 않으면, ‘얘가 재택 근무하더니, 긴장이 풀린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 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자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하루 재택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화장실에 갈 때는 핸드폰으로 메신저를 체크하고, 한시도 메신저와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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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지만 집에 가고 싶어”

요즘이야 스마트폰, 노트북이 있어 언제나 상시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집이 되면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상시 진행되니 상관없지 않냐고 하지만 집이 쉬는 공간이 아니라 업무하는 공간으로 변하면 집도 업무의 연장공간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쉬기가 힘들어진다.

 

언뜻 재택근무라고 하면 편안함만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시작하면 부딪히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재택근무보다 스마트워킹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공간에서 유동적으로 자신만의 룰을 만들어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문제는 늘 존재한다. 그러나 늘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평소 함께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보면서 대화도 하다가 함께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취합하고 전달하려 하니 시간도 더 많이 소요되고, 설명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얼굴 보고 말하면 될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려고 하니 간과되는 부분, 놓치는 부분이 많아 어려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말로 하면 될 일들이 글로 적다 보면 괜히 부연 설명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자세하고 디테일한 설명은 필요하지만, 의도를 파악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결정적으로 ‘필요한 때에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필자가 작년에 근무했던 팀에서 SNS를 관리했는데, SNS의 특성 자체가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므로 재택근무 시, 상시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야말로, 콘텐츠 업로드 직전까지의 시간이 치열했다. 물론 업로드 뒤에도, 업로드된 내용을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다. 일분일초를 다툰다는 것은 이런 것이리라.

 

또한, 회사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PC, 와이드 모니터, 광랜 인터넷 등 시설적인 측면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로 스마트스터디 직원의 10% 정도는 자발적으로 회사에 출근했다고 한다. 필자 또한 그래픽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와이드 모니터를 두 대 사용하고 있다. 왼쪽에는 포토샵 창을 켜두고 오른쪽에는 자료 및 이미지 리서치를 위해 웹 브라우저 창이나 이미지 폴더를 띄워둘 때가 많은데 집에서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로 업무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진지하게 집에 모니터 한 대를 구매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다.

 

3주 간의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스마트스터디의 박현우 부사장은 “재택근무 실험을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일을 어떻게 하면 되겠다’는 힌트를 얻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재택근무에 대한 많은 사례가 공유되지 않았을 뿐, 이제 더 이상 재택근무가 단순히 바람에 불과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만, 아직 재택근무 시스템이 생경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면서 재택근무를 시행해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구글의 행아웃(Hangout)을 통해서 화상채팅을 할 수 있고, 메신저를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팀원들과 함께 업무 내용을 공유한다면 재택근무가 마냥 두루뭉실한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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