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누구나 알고 있는 불편한 진실: 업무 시간 ≠ 업무 생산성
직장인 누구나 알고 있는 불편한 진실: 업무 시간 ≠ 업무 업무 생산성
고객과 동료, 친구들로부터 “시간이 모자란다”, “일을 전부 다 하지 못하겠다”라는 불평을 가장 흔하게 듣게 된다. 그들은 일 중독자가 되지 않고도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놀라고는 한다.
DIT 보고서에 의하면 북미와 유럽에서는 지난 20년간 노동 시간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며, 직원 여섯 명 중 한 명은 1주일에 60시간 이상을 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영국의 풀 타임 직원들이 가장 긴 시간 동안 일하며, 영국 의학 협회 보고서에서는 77%의 컨설턴트가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하고 있으며 46%는 60시간 이상을 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의 경험으로 비춰 볼 때 초과 근무는 특히 대기업의 경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일에 대한 헌신을 칭송하는 사회에서, 일 중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종류의 중독이다. 일은 현대 생활의 대부분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두고 고용주와 상사만을 전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What Most Successful Do on the Weekend”의 저자 Laura Vanderkam은 많은 근로자들이 일과 개인 생활 사이의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는 자기 훈련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거나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느낌을 보고했다.
연구 결과는 긴 작업 시간이 업무 생산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경제학자들은 더 오랜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한동안 논쟁해 왔다. 1930년대에 이 문제를 살펴본 영국의 경제학자 John Hicks는 근무 시간이 증가하면 업무 생산성이 감소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스탠포드 대학의 John Pencavel은 근무 시간을 줄이면 업무 생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한 주에 50시간 이상을 일하면 업무 생산성이 현저하게 감소하며, 일요일 등과 같은 휴일이 없는 것도 업무 생산성에 손상을 입힌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어떤 습관이 가장 생산적인 직원을 돋보이게 만들까? DeskTime이라는 시간 추적 업무 생산성 앱을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킹 회사 Draugiem Group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가장 높은 업무 생산성을 보인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보다 오래 일하지 않았다. 사실, 하루 8시간 동안 일을 한 것도 아니었다.
시간 사용에 대한 수석 연구원 John Robinson은 오늘날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너무 세분화되고 지나치게 자극을 많이 받으며 단속적이라는 사실이다. 연구를 통해 매번 방해를 받을 때마다 인지 초점을 완전히 다시 맞추는 데 평균 25분이 걸린다는 것이 밝혀졌다. 캘리포니아 대학 Donald Bren School of Information and Computer Sciences의 부교수 Gloria Mark 박사는 평균적인 정보 근로자는 매 3분마다, 즉 한 시간에 거의 20번쯤 방해를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평균 매 8분마다 방해를 받는다.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균 5분에 한 번 꼴로 50~60번씩 방해를 받으며, 이는 거의 8시간 중 4시간 이상 또는 하루 일과의 50%를 차지한다.
멀티 태스킹은 비효율적인 습관이며 업무 생산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증거 또한 아주 분명하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연구에서는 멀티 태스킹을 하면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할 때보다 더 비생산적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연구팀은 여러 갈래의 전자 정보에 정기적으로 폭격을 당하는 사람은 주의를 기울이거나, 정보를 기억해 내거나,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처리하는 사람에 비해 떨어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런던 대학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 중 인지 작업을 하는 동안 멀티 태스킹을 한 사람들에게서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밤을 새운 참가자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IQ 점수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또한 서섹스 대학교에서 진행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멀티 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이 이러한 장애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믿어왔던 것과는 달리, 뇌에서 공감과 인지, 정서적 통제를 담당하는 전방대상피질의 뇌 밀도가 더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래에 덜 일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방해 요소를 제어하고 개인을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개발하여 업무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전략을 간단한 목록으로 정리해 보았다.
1.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휴식을 취할 것
휴식을 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에너지 레벨과 창의성을 증가시켜 준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가 다수 있다.
2. 거절하는 방법을 배울 것
직장 문화에서는 종종 멘토로 활동하는 것이든 개방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할 것을 요구한다. 다른 사람들의 업무 생산성에 이득이 되는 일은 종종 스스로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3. 하루 일과에서 쉬는 시간을 계획할 것
52분 또는 그 이하마다 17분씩 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타이머를 알림용으로 사용하라.
4. 자신이 성취한 일들로 자신의 가치를 매기지 말 것
“The Progress Principle”의 저자 Teresa Amabile는 그녀의 책에서 진행(어떤 사람의 일을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을 업무 생산성(일의 중요성에 상관없이 효율적으로 잘 처리하는 것)보다 더 강조했다. 그녀의 최근 연구는 진행 상황을 긍정적으로 뒤돌아보는 단순한 행동이 사람의 성취감과 직장에서 자신을 얼마나 유능하고 효과적인 사람이라고 느끼는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5. 할 일 목록을 만드는 것보다 달력을 이용할 것
스케줄을 짜는 것은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숨겨 놓은 할 일 목록에 파묻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직면할 수 있게 하는 추동력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자유 시간도 포함된다.
6. 정기적인 휴가 또는 나들이를 가라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은 업무 생산성과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이다.
7. 하루의 시작을 가장 생산적인 시간으로 만들 것
“The 4 Hour Work Week”의 저자 Tim Ferris는 처음 한, 두 시간 동안에는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시간 관리 앱 Timeful의 공동 창업자이자 듀크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Dan Ariely는
두 시간에서 두 시간 반 정도가 하루에서 가장 높은 업무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 시간대에는 30%정도 더 좋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8. 이메일 습관을 조절할 것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근무 시간에서 이메일을 주고받는 시간이 전체 근무 시간의 최대 30%를 차지하지만 실제적으로 생산적인 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가 미국 육군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 이메일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업무 생산성을 다시 정의할 필요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우리는 업무 생산성을 ‘모든 일을 다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측정하는 문화적 규범에 유혹당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해야 할 일 목록을 발명하고 아직 하지 못한 일에 과도할 정도로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업무 생산성이 우리가 어떤 일을 완료했는지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나, 일을 빨리 해내는 것이 아니라 잘 처리했는지로 정의된다면 어떨까? 우리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제어하고 휴식 시간과 휴가를 귀중하게 여기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을 업무 생산성 증대의 전략으로 삼는다면? 이러한 시점의 전환이 지금과는 다른 종류의 인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본 글은 Financial Post에 올라온 If we agree productivity has dropped despite working longer hours, how can we fix it?을 번역해 가져온 내용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