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회사’가 직원에게 자주 묻는 그 질문?
‘잘 나가는 회사’가 직원에게 자주 묻는 그 질문?
Do you get out enough?
“외출을 자주 하십니까?” 라는 질문은 ‘행복의 조건’을 총망라했던 잡지 <Colors>의 기획에서 등장했던 것이다. 그리고 10년 간의 내 직장 생활 동안 상사와 ‘잘 나가는’ 동료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왜 나에게 이 질문을 던졌나. 나의 행복을 위해서? 맞다. 그리고 회사의 성공을 위해서도 직원들은 자주 외출을 해야 한다.
내부 Feedback은 언제나 충분하지 않다
“이번 기획안/제안서/아이디어에 대해서 어떻게 피드백 받았어요?”
“팀장님들이 좋아하셔서 뭔가 잘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 회사 안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의 그룹에 속해서 그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엄청난 안정감을 주고, 내 제안서의 성공을 보장해줄 것만 같다. 하지만 정답은 “글쎄.”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는 회사일수록, 내가 받는 피드백은 반복적인 루트를 통해서, 한정적인 논리와 사례에 근거해서 생산되게 된다. 이 피드백이 반복된다면?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도 매너리즘이라는 무서운 블랙홀로 빠져들게 된다. 앞서 밝힌 대화에 뒤에 동료 한 명이 이렇게 대답해 줬던 것이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아니, 팀장님들 말고 외부 피드백도 받아야 더 객관적이죠. 외부 피드백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해요.”
미소, 명함, 악수는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밖으로 나갔다. 홍보사가 제공해주거나 페이스북 페이지의 관련 직군 그룹에 올라오는 세미나, 워크숍, 그리고 업계의 대형 컨퍼런스까지 모두 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혹자는 모르는 사람과 처음 만나 웃고 악수하고 자기소개하는 일은, 성과와 연결되기는커녕 피곤하기만 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나 스스로 또, 많은 선배들을 통해 결국 중요한 많은 일이 이런 과정을 통해 이뤄짐을 알게 됐다. 앞서 등장했던 불평하는 사람은 다만, 자신을 소개할 핵심 콘텐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를 누구로, 어떤 아이디어/제안과 함께 소개하는 것은 좋은 피드백을 얻는데 전제조건 같은 것이니까.
이 때쯤 되면 많은 독자들이 선택의 문제를 떠올릴 것이다. 하루에 해결해야 하는 기본 업무에, 야근을 부르는 추가 업무까지 있는데 이런 호사 생활을 누리는 것이 가능할까, 의 문제다. 기회비용은 명확하다. 개인과 회사가 의지를 가지고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개인이 먼저 소진되거나 지칠 것이고, 그 다음 차례는 회사, 그 자체가 될 것이다.
회사는 개인의 방향성, 취향, 취미의 합, 그리고 나서, 그 이상이다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다’라는 게슈탈트의 정의가 있다. 전체, 그 자체가 가지는 에너지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의미 없고 개성 잃은 부분들로는 역동적인 전체를 만들 수 없다. 그리고 이에 앞서 자기 스스로의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개인은 ‘아주 쉽게’ 회사라는 환경 안에서 살아있는 눈빛을 잃게 된다. 개인의 방향성, 지향점, 설령 그것이 작은 취향이나 취미 같은 것이라도 내가 내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 때야 비로소 회사라는 거대한 전체에게 ‘먹히지’ 않게 된다.
괜찮은 회사들이 수영장을 만들고, 사내 동아리를 후원하며, 교육비를 제공하는 이유는 다 이것 때문이다. 아직 이 혜택을 기꺼이 누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방향성이 존재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건실한지, 한 번쯤 검토하고 관성에서 벗어나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