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광고, 홍보 업계가 바뀌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광고, 홍보 업계가 바뀌고 있다?
직장에서 일하고, 돈 버는 평범한 삶이 왜 이리 어려운 건지. 연애, 결혼, 여행, 내 집 마련, 출산 등 때 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들을 일찌감치 의지적으로 포기하는 2030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영어는 기본, 각종 대외활동, 우수한 학점과 함께 자소서의 스토리를 위해 자신만의 우여곡절 소설까지 만들어야 하는 게 기본이 되어버렸다지만, 밋밋한 스펙을 제쳐 두고 한 사람의 개성과 스토리를 통해 아이디어가 넘치는 똑똑한 인재를 찾으려는 회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게 요즘 추세다. 특히 광고, 홍보 등 전문 에이전시의 경우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재원으로서 흔히 스펙이라고 불리는 것보다는 그 사람의 독특한 통찰력과 개성이 실무에서는 더 중요하니깐.
이렇듯 자신만의 개성과 통찰력을 지닌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젊은이들의 취향을 간파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사내 제도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돈보다는 개인의 만족을 위해 일하고 있는 2030 세대인 일명 ‘밀레니얼 세대’ 들을 끌어들이는 독특한 제도를 선보이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재택(원격)근무를 허락하거나, 직원들의 문화생활과 학습을 지원하고, 업무 종료 시 눈치 보지 않고 칼퇴를 할 수 있게 유도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를 최대한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만족할 만한 독특한 사내 제도를 시행하는 에이전시는 어디일까? 저녁 있는 삶의 무풍지대일 것만 같았던 광고·홍보 업계에서 똑똑한 밀레니얼 세대를 확보하는 핫한 회사를 소개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입사하고 싶은 에이전시는 어디?]
□ 사회에 건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노레드
기업의 목적은 ‘이윤창출’인가? 디지털마케팅 이노레드의 박현우 대표가 창업 당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다. 과연 직원들에게 어떤 깃발을 제시할 것인가? 를 고민하다가 결국 ‘우리가 하고 있는 일,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것’ 이 중요하고 건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사원들의 행복한 마음에서 나오는 상상력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어느 회사도 따라올 수 없는 이노레드의 경쟁력입니다.”
사원 한 명 한 명이 행복할 수 있게끔, 무엇이 부족한지 고민하는 대표다. 이노레드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사내 제도가 있다.
1. 8시에 출근해서, 8시 10분에 단체 사진을 찍는 ‘지모닝로그’.
–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해서 웃질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서 나온 독특한 제도. 매일 아침 전 직원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만들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렇게 30여 분간 즐거운 아침 시간을 보낸 뒤, 2~3시간은 온전히 자기 자신의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디자인했다.
2. 한 달에 한 번 미리 양해를 구하면 2시간 늦게 출근할 수 있는 ‘지각데이’. 평일 오전을 나만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유를 허한 것.
3. 매주 금요일마다 두 시간의 점심시간을 보내는 ‘프런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멀리 나가거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서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직원에게 안성맞춤이다.
4. 석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함께 영화를 보는 ‘시네마데이’.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아빠 직원들이 퇴근 후 육아에 전념해야 하기에 영화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노레드의 기업 가치는 간단하다. 유쾌하게 혁신해보자는 것. 그리고 그것을 회사가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직원으로부터 나오게 하는 것. 직원 70명을 위한 것이 아닌, 직원 그 한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고심했다는 것.
최근 입사한 이노레드의 직원의 인터뷰 글을 보았다. ‘아침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이 실제 현장에서도 잘 실현되고 있고 그것을 눈치 주지 않는 분위기여서 감탄했다는 것’ 단지 ‘칼퇴해서 좋겠다’가 아닌 이러한 것들이 가능한 회사 분위기에서 일한다는 것이 새삼 부러워졌다.
□ 크리에이티브 기업, 펜타브리드
1. 신규 펜타브리더를 위한 혜택
뉴 커머들을 위한 따뜻한 혜택. 책상 패드, 펜, 컵 등 직접 디자인한 ‘웰컴킷’, 대표님 포함 회사 선배와 문화 공연과 식사를 나누는 ‘윈윈크로스데이’. 무엇보다 굉장히 신선했던 신개념 사내 문화 체험 스템프 투어인 ‘뚜르 드 블루’. 개인적으로 스탬프 투어를 좋아하기에, 거점을 찍어두고 그곳을 방문·체험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2. 간지나는 회사 문화
가장 핫한 펜타브리드의 문화는 국가 공인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채용해, 전 직원 대상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키핑’. 오후 1~5시까지 운영되며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도다. 이 외 조기 출근자에게 조식 비용을 보조하는 ‘얼리버드제도’, 미사용 연차는 수당으로 지급하는 연차 수당 지급 제도’까지 다양한 사내 제도가 있다.
3.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학습 지원 제도
학구열을 불태우고자 하는 직원들에게 한 학기 등록금을 지원하고, 어학 교육비의 50%를 지원하며, 도서를 비치해 도서관을 자율적으로 이용하도록 도서를 갖춰놓았다. 이 외 간이침대 등이 비치된 ‘여직원 전용 휴게실’, 각종 조리도구가 완비된 ‘옥상 키친 운영’ 등 팬타브리드만을 나타내는 독특한 문화를 고루 갖춰놓았다.
□ 광고, 홍보 기업은 아니지만 배달의 민족, 대학내일 등의 회사들도 밀레니얼 세대를 배려하는 여러 가지 제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는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 회사만의 독특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에이전시의 경우는 이 경쟁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에이전시는 이러한 경쟁력의 기초이자 필수 요소인 사람을 잘 뽑는 것에서 나아가 젊은이들에게 ‘가고 싶은 회사’, ‘일 해보고 싶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
점차 많은 에이전시가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그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이 회사를 선택하는 때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