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와 기성세대가 직장에서 서로에게 본받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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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와 기성세대가 직장에서 서로에게 본받을 점

-로즈 제이콥스

 

에바는 게이브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업무 실적이 말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이브는 책상에 앉아있는 법이 없는 것만 같다. 에바가 이런 업무 형태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에바의 상사인 모니카는 외부 미팅을 하느라 외근이 잦고 기차에서 메일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바는 게이브가 도대체 어디서 일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게이브는 그의 소재를 파악하려는 에바의 질문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 어쨌든 게이브는 에바가 메일을 보내면 즉각 답변을 보내기 때문이다. 출근을 하고 한참이 지난 오전에야 발견하는 사무실 컴퓨터에 붙여놓는 에바의 포스트잇(믿을 수 없겠지만, 그렇다. 포스트잇이다.) 메모가 게이브의 불만이라면 불만이랄까. 게이브는 보통 하루에 13시간 정도(연속 13시간은 아니지만…) 일을 한다. 이것으로 신임을 얻을 수는 없는 것일까?

 

What-Millennials-And-Older-Workers-Can-Teach-Each-Other

 

이 두 회사 동료 중에 누가 더 나이가 많은지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 둘이 겪고 있는 세대 간 갈등을 알아차리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직장 생활을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수는 현재 3분의 1에서 2020년에는 4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수가 증가하면서 직장 내에서, 의사소통 시점 및 방식의 세대 간의 갈등이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몇 십년간 기업이 겪을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세대 갈등이라고 보고 있다. 2011년 말 PwC가 전 세계 5,000명의 대졸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대다수의 응답자가 베이비붐 세대든 X세대든 기성세대와는 일이나 업무 생활에 대해서 확연히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때문인지 밀레니얼 세대 중 극소수만이 평생 한 직장에만 다닐 것이라고 예상했고 25%가 넘는 응답자가 평생 6군데 이상의 직장으로 이직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대부분이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슈는 기술 문제였다. 10명 중 4명의 대졸 응답자가 동료와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전자 기기를 통해 소통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많은 응답자가 직장에 개인 기기를 자주 가지고 간다고 응답했으며 일부는 IT 부서의 정책을 피해서라도 직장에 기기를 가지고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회사인 Unify의 제품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폴 매디슨은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는 기술을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기기와 프로그램과 앱을 손끝으로 경험하면서 성장했다. 이들에게 직장에서 3자간 대화도 안 되고 1992년에 개발된 것 같은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느린 시스템에 로그인하는 것은 이직을 생각하게 하기에 충분하고, 그렇지 않으면 있는 기기로 이를 해결하기에 이른다.

 

매디슨은 회사, 특히 IT 부서는 이중의 대응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까다로운 젊은 세대들을 끌어들일 만큼 매력적인 사내용 기술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많은 부분에서 더이상 모든 직원들이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법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문제가 없고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관리 감독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매디슨의 동료인 토르스텐 락은 자칭 “마음만은 밀레니얼 세대”인, 글로벌 마케팅 회사에서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X세대다. 그는 대규모 회사든 소규모 회사든, 그 분야를 막론하고 회사들은 새로운 요구 사항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코카콜라의 CIO가 저희 회사 상사에게 그랬다더군요. 단순히 일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기술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요.”

 

앞서 소개한 에바와 게이브의 캐릭터는 Unify 팀에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만큼 다른 유형의 독자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만든 캐릭터다. 매디슨은 이런 연습을 통해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업무 환경을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기회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조직의 계급주의를 업무의 방해요소로 생각합니다. 좀 더 수평적인 방법으로 일을 하려고 하죠. 일종의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토르스텐 락은 말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기성세대들은 젊은 동료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 매디슨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항상 왜냐고 묻곤 합니다. 반면 기성세대들은 언제 싸움을 걸어야 할지 알아요. 하나를 잘못 결정했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죠.”라고 이야기한다. 락 역시 동의하면서 젊은 사람들만을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회사는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피를 수혈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죠. 하지만 기성세대, 즉 숙련된 일꾼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가면 곤란합니다. 그들의 지혜가 필요해요.”

 

로즈 제이콥스는 카피 에디터, 특집 기사 에디터로 일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교통/운송 부문 비즈니스 리포터로 일했다.

 

* 본 글은 Forbes에 올라온 What Millennials And Older Workers Can Teach Each Other을 번역해 가져온 내용 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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