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이 죽은 9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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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이 죽은 9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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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은 한때 IT 좀 아는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도구였으나 이젠 일반인들에게조차 쓸모없는 도구로 전락했다. 이런 사태를 감지한 사람이 지금까지 얼마나 있을까? 이메일은 근본적으로 죽은 것과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도구는 무엇일까? 전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대다수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것이다. (이해 못 하는 사람은 대게 이메일을 포기했거나 애초에 이메일의 기능적인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래는 필자로 하여금 이메일이 쓸모없다고 느끼게 만든 9가지 이슈이다.

 

1. 항상 바뀌는 주소(The ever-changing address)

사람들은 메일 주소를 너무 자주 바꾼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영구적인 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고,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대신 대다수의 사람들은 회사에서 제공한 회사 메일 주소를 사용한다. 퇴사 후엔 기존 사용하던 메일 주소에서 새 주소로 메일을 포워드 받게 설정하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잊혀진다. 사람들이 반영구적인 메일 주소를 만들기로 결정한 후, 야후(Yahoo)나 구글(Google) 주소를 이용해 계정을 만들라 하면 자신의 이름만 넣은 메일 주소를 절대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보통 자신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메일 계정(예를 들면, sasan48766290@yahoo.com)이 돼버린다. 스팸 차단을 위해 몇 달에 한 번씩 메일 주소를 바꾸는 게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조차 이 이슈를 구원할 순 없다.

 

2. 스팸 메일 이슈(The Spam conundrum)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메일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스팸으로 가득 찬 인박스 이슈로 이메일 사용을 포기한다. 이는 1번 이슈와 마찬가지로 유저가 이메일 주소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만든다.

 

3. 텅 빈 수신함(The empty box)

이 상황은 스팸 메일로 가득 찬 2번 같은 이슈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이메일을 활용하지 않는 환경에 있는 이들은 수신함이 완벽하게 비어있다. 이에 따라 이런 유형의 유저는 거의 평생동안 수신함이 가득 찬 상황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에게 자신은 메일 주소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이는 문제를 악화시키는데 이런 유저에게 이메일을 보내 놓으면 몇 주 안에 답변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메일의 프로세스를 쓸모없게 만들 것이다.

 

4. 이메일 투어리스트(The e-mail tourist)

이는 3번 이슈인 ‘텅 빈 수신함’ 케이스와 매우 비슷하나, 이 ‘이메일 투어리스트’에서 언급될 유저는 이메일을 사용할 의지가 없고, 의무적으로 멍청하게 자신의 메일 주소를 뿌리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사람이 가장 혐오스럽다.

 

5. 죽은 박스 신드롬(The dead-box syndrome)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지난 수 년 동안 AOL 이메일을 사용해왔고, 이들 계정 중 너무나 많은 메일 주소가 여전히 공식 이메일로서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사실 이 메일 주소들은 활성화되어있고 절대 읽히지 않을 죽은 편지들을 모으고 있지만,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전송자에게 메일을 반송시키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 수신함들이 아무도 안 들여다보면 없어져야 하나 그렇게 되지 않는다.

 

6. 있으나 마나 한 필터(The useless filter)

최근 개발된 대부분의 이메일 시스템은 스팸 메일을 어느 정도 필터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필터를 교묘히 통과시키기 위한 스팸 메일 트릭 또한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이는 결국 마구잡이식의 스팸 메일 처리 과정에서 중요한 메일이 분실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7. 경쟁: IM과 폐쇄형 시스템 (The competition: IM and closed systems)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 사용을 피하고 IM(Instant Messenger)이나 심지어 트위터 메시지를 이용하는 모습이 꽤 놀랍다. 심지어 메일로는 답변조차 없는 이들을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특이하다.

 

8. 확신의 부족(The lack of assurance)

짜증 나는 수신 요청 말고 메일 수신 여부를 확인하는 실질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메일 메카니즘은 메시지의 상태에 대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메카니즘은 송신자와 수신자 모두로부터 가능해야 한다. 수신자는 정확히 누가, 언제, 어떻게 메일을 보냈는지에 대해 물어볼 수 있어야 하고,  발신자는 메일이 수신되었는지, 누구에 의해서 수신되었는지, 그리고 메일을 열어보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기능이 지금과 같은 컴퓨터 시대에 무리한 요청에 불과할까?

* 지메일의 경우, 자체적으로 수신확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메일트랙(Mail Track) 서비스를 추가 설치해 이메일 수신 확인 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 – 편집자 주

 

9. 블랙홀(The black hole)

8번 이슈에서 언급한 메카니즘은 이메일 블랙홀과 같은 문제를 없앨 수 있다. 이메일 블랙홀은 메일을 다 읽어다고 주장하나 답변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이건 꽤나 놀라운 현상이 아닌가? 발신자는 이게 사실인지(그리고 거의 아니다) 절대 알 수 없다. 실제로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하면 답장을 받지 못한 당신은 이메일이 제대로 가지 않았다고 추측해야만 한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 글에서 언급한 9가지 이슈를 훑어보았을 때 엄청났던 이메일 혁명은 이제 완전히 끝나버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메일은 근본적으로 불안정하다. 기본적 디자인부터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메일 시스템은 아마 수십 년 동안 변화 없이 죽어 있었다. 필자는 이 잠재적으로 유용하고 유니버셜한 커뮤니케이션 툴이 이런 사단이 날때까지 암묵적으로 용인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메일은 정보의 고속도로의 한 켠에 죽어 썩어가고 있는 동물 시체이다.

 

* 본 글은 PC Magazine에 올라온 ‘9 Reasons E-Mail Is Dead‘를 번역한 내용으로 일부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이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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