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을 꿈꾸는 잔디의 인사팀 담당자 ‘Amy’를 만나다
맛있는 인터뷰: 인사팀 담당자 Amy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이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Amy(이하 ‘A’): 토스랩에서 HR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Amy라고 한다. 멤버들의 입사부터 퇴직까지의 전반적인 일를 맡고 있고, 총무 업무도 함께 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온 곳은 어디인지?
A: 자가제면 소바와 돈가스 맛집으로 유명한 ‘호천당’이다. 평소 점심은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데, 얼마 전 팀원들과 이곳에 와서 오랜만에 서로의 근황토크도 하고 장난도 치며 식사를 했던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오늘 맛있는 인터뷰 장소로 잡았다. 우리 들어올 때 웨이팅 봤는가? 여기 엄청난 맛집이다.
맛있는 인터뷰는 인터뷰어 입장에서 참 훌륭한 인터뷰다. 인터뷰이가 음식점도 잡고 밥도 사주는..
A: 베풀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본 질문으로 돌아가겠다. 첫 커리어가 교사라고 들었는데?
A: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가진 직업이 교사였다. 안정감과 자아실현을 위한 직업으로 교사는 훌륭했다. 하지만 평생 직업으로 삼기에 이 직업은 내 열정을 오롯이 담아내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새로운 꿈을 찾아 26살 즈음 중견 IT 회사로 이직했다.
그 중견 IT 회사가 ‘한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직장이었다고 제보를 받았다
A: (웃음) 이렇게 많이 조사해 오다니 놀랐다. 그렇다. 복지가 무척 좋은 회사였다. 무엇보다 회사 대표의 경영 철학이 소오름! 돋을 정도로 내 삶이 지향하고자 했던 방향성과 맞았다. 6년 동안 나 자신을 즐겁게 태우고 나왔다.
Amy가 지향하는 방향성이라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하다
A: 한마디로 말하자면 ‘홍익인간’이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결국 잔디 팀의 HR 담당으로 오게 되었다.
우리가 아는 그 홍익인간을 말하는 건가?
A: 맞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
A: 아침잠이 많아서 남들보다 오전 시간의 워밍업이 늦은 편이다. 그래서 30분~1시간 더 일찍 출근한다. 오전에는 우선순위가 급한 업무를 하고 오후에는 좀 더 생각이 요구되는 일을 한다. 가끔 늦은 오후 중 구성원들과 업무 면담을 하거나 티타임을 가지곤 한다.
잔디에서 일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잔디에 처음 왔을 때 신기했던 장면이 있었다. 이전 직장과 달리 잔디 팀은 무척이나 자유롭고, 수평적인 업무 문화를 가지고 있어 놀랐다. 10시 출근이라고 들었는데, 10시 15분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사 담당자로서 자연스레 ‘저건 지각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유로움 속에 그에 따른 분명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생각이 바뀌었다.
잔디에서 일하면서 어떨 때 자부심을 느끼는지?
A: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에게 내가 일하고 있는 잔디를 얘기했을 때 이미 우리 서비스를 잘 알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잔디멤버로서 매우 뿌듯하다
잔디가 점차 알려짐에 따라 입사 지원자도 함께 늘고 있다 들었다. HR 담당자로서 지원자를 볼 때 어떤 점을 신경 쓰는지?
A: 채용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무역량이나 조직 적합성과 같은 면접 평가 포인트이겠지만, 이건 아마 모든 회사의 채용에서 같을 것 같고, 내가 이와 별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정말 우리 회사의 멤버가 되길 원하는가’이다. 취업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내가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이며,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에 그런 조직에서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지원한 분은 인터뷰하다 보면 뒤통수에 후광이 보인다 (웃음)
나에게도 후광이 보였는가?
A: ..^^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A: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태와 반대 상황을 만들어 놓으면 편안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일로 받은 스트레스는 그 일이 처리되지 않는 이상 해소되지 않더라.
작년 5월 기혼자가 되었다. 결혼 과정이 궁금하다
A: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첫눈에 결혼할 사람이라고 귓속에 종이 울리거나 뭐 그렇진 않았다. 그런데 신랑이 전략적으로 빅피쳐를 그렸던 것 같다. 나는 이걸 ‘가랑비에 옷 젖듯’ 전략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 전략에 넘어간 거다. (웃음)
그래도 결혼까지 생각하려면 마음을 움직인 매력이 있었을 텐데
A: 어렸을 때 항상 일관된 이상형 조건을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나를 한 품에 안아줄 수 있는 큰 키와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내면을 가진 사람이 그 두 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내 남편이 그 두가지 모두 완벽하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
팔불출은 이럴 때는 쓰는 말인 것 같다.
A : 내가 봐도 그렇다. (웃음)
이전 인터뷰이였던 잔디 UX/UI 디자이너 Ted의 질문이다. 잔디 내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잔디 팀원 모두 주변 지인들에게 거리낌 없이 입사를 추천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자기 여동생을 소개해주고 싶은 남자.. 그런 느낌인지?
A: (웃음) 그러하다.
마지막 질문이다. 다음 인터뷰이를 위한 질문을 부탁한다
A: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끝으로 오늘 인터뷰에 대한 소감을 묻고 싶다
A: 맛있는 인터뷰 애독자로서 내가 인터뷰이가 되면 좀 웃기고 싶었는데 뭔가 진지했던 것 같아 아쉽다. 잘 편집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