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3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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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소개하는 스마트워크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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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를 자극하는 최고의 환경은 나와 ‘다른’ 동료다

파이낸셜타임즈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MBA 대학원 랭킹 추이를 살펴보면 유독 ‘인시아드 (INSEAD)’가 눈에 띕니다. 이전까지는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가 2016년에 1위로 급등, 이후 현재까지 하버드, 스탠포드와 함께 정상을 다투고 있는 대학이죠. 프랑스와 싱가포르에 캠퍼스를 둔 인시아드의 캐치프레이즈는 글로벌 No.1인데요, 이를 위해 최대한 많은 문화권이 캠퍼스 안에서 충동할 수 있게 제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바로 동일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의 입학자 수가 전체의1/10 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근 들어 더 복잡하진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려면 단순한 지식의 양을 넘어 기존의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창의성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는 나오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다른 경험과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만나야 하죠. 이들의 ‘다름’이 서로 충돌하면서 비로소 기존과는 다른 관점의 해석과 해결법이 나오게 됩니다. 인시아드가 가능하면 서로 다른 인종, 학력, 경험, 국적을 가진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시대에 맞는 글로벌 리더는 다양성이 극대화된 환경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은 복지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을 위한 전략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대학뿐만이 아닙니다. 산업군을 막론하고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기업이라면 어디나 조직 구성원을 최대한 다양하게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것이 ‘최고 다양성 책임자’ 즉 CDO(Chief Diversity Officer)라는 직책입니다. 이들은 조직에 최대한 다양한 구성원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을 최적화시키는 일을 합니다. 남자와 여자, 자국민과 외국인,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 누구나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미션이죠.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인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Heidrick & Struggles)에 의하면 포천 500대 기업 중 약 60%에 이르는 기업에 최고 다양성 책임자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작년에 방문한 한 네덜란드 은행도 비슷했습니다. 이곳은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한 팀은 매일 수많은 글로벌 이슈를 분석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을 했는데, 이 팀에는 네덜란드인 보다 외국인의 수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팀에서는 네덜란드어가 아닌 영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팀에서 외국인은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역전이 되었습니다. 해당 팀장님은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팀원들의 국적을 더 다양하게 만들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직원들의 배경이 다를수록 같은 이슈도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고, 결국은 성과와도 연결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믿음이었습니다.

 

비교적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금융회사가 이 정도인데요, 이에 반해 한국의 조직은 다양성을 언급하기 민망할 만큼 조직 구성원의 프로필이 단조롭습니다. 인종은 물론이고, 성별/나이/전공마저도 한 사람을 여러 명 복사해 놓은 것처럼 비슷합니다. 제조업 그룹사를 중심으로 발전한 공채 시스템이 여기에 적지 않은 기여했고, ‘다름은 곧 틀림’이라는 왜곡된 인식도 한몫을 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이 77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 다양성 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62위로 하위권에 머물로 있었습니다.   

 

 

뭉치기보다 흩어져야 잘 사는 시대가 왔다

다양성은 모든 의견을, 모든 사람을, 모든 답을 맞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잘라내거나, 통일하거나, 채점하려 들지 않으면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수많은 다른 옵션들을 있는 그대로 놔두고 상황에 따라 더 잘 작동하는 걸 선택한다는 생각으로도 다양성의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변화의 방향을 예상할 수 없는 시기엔, 이번에 어느 하나가 맞았다고 해서 다음번에도 그게 답은 아니기 때문이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흩어져서 정보를 수집해야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개인이 각자 모은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 충분하므로 그렇습니다. 당신이 어느 산업군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어떤 부서에서 하든 상관없습니다. 전략 미팅에서 ‘경쟁’과 ‘글로벌’이란 단어가 자주 오르내린다면, 머지않아 다양성은 바로 당신의 이슈가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