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중동 벤처캐피탈(VC)이 잔디로 투자 심사하는 법
l 중동 벤처캐피탈(VC) Shorooq Partners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신유근 대표입니다.
Shorooq Partners(쇼룩파트너스)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중동의 선두적인 벤처캐피탈 VC 입니다.
2016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창업해 2년 만에 포브스 선정 ‘중동지역 20대 벤처캐피털’에 꼽힐 정도로 업계를 이끄는 VC입니다. 주로 테크회사의 Seed 부터 Series A 까지 초기 투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활동 지역은 중동, 북아프리카, 터키를 중점으로 합니다. 투자 분야는 특히 핀테크,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신유근 쇼룩파트너스 “韓 스타트업, 기회의 땅 중동에 오라” >> 인터뷰 읽어보기
- Investor of the Year 2018
- Fastest Growing VC Award in 2019
- Fintech Investor 2019
- Recognized by Forbes Middle East as a part of the top 20 VCs in the Middle East,
top 10 in UAE and #1 in Abu Dhabi
Shorooq Partners는 포트폴리오 회사들과 매우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빠른 성장을 도와주고자 노력합니다. 따라서 매일매일 VC와 투자받은 회사가 서로 연락하기도 하는데, 이 연락 채널로 잔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ㅣ협업툴 잔디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WhatsApp 대화방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잔디 도입 전 여느 중동 회사들이 그렇듯, 한국의 카톡과 같은 개인용 메신저 웟츠앱(WhatsApp)을 업무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개인과 업무 채팅 대화방이 구분이 되지 않아 너무 불편했습니다. 업무 대화방 중에서도 VC는 특성상 투자 단계별로 여러 관계사와 복잡하게 얽힌 대화방이 계속해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WhatsApp으로는 하나의 관계사 대화방에서 주제별로 내용을 구분하지 못하고 여러 얘기가 뒤죽박죽 오고 갔습니다. 따라서 이 수많은 대화방을 정리할 수 있는 협업툴이 필요해 잔디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 업무용 협업툴 잔디 도입 후 대화방 정리 방법 >
1차 : 개인 / 업무용 대화방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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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 업무 대화방도 투자 단계 및 파트너 회사 별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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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 하나의 회사 안에서도 주제별로 대화방 구분
WhatsApp에서는 상대방과 같이 참여중인 대화방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한번 검색을 해볼게요. 지금 보시면 Mahmoud Adi라는 파트너 분과 제가 무려 178개 그룹에 함께 참여중인 검색 결과가 나타납니다. 투자 심사중인 회사, 투자 중인 회사, Shorooq 사내 업무 등 대화방이 너무 많을 뿐만 아니라 정말 원하는 방을 빠르게 검색해서 들어갈 수 없어 불편합니다.
한국에서는 ‘카톡 지옥’ 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마찬가지도 중동에서는 WhatsApp 그룹이 너무 많고 계속 생겨서 ‘WhatsApp 지옥’입니다. 심지어 저는 핸드폰도 못 바꾸었습니다. 대부분 핸드폰을 2-3년에 한번씩 바꾸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런 업무용 WhatsApp 대화 기록이 사라질까봐 걱정되어 핸드폰도 못 바꾸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바꾸면 그룹 대화방만 남고 개인 대화방이 다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잔디는 대화방 내용이 영구적으로 보관되기 때문에 이전 내용을 검색해 업무 히스토리 파악하기 너무 편합니다. 우리 회사에는 인턴도 자주 근무하는데, 신규 인턴은 이전 대화방 내용을 확인해 스스로 업무를 파악하도록 합니다.
ㅣ업무 대화방을 WhatsApp에서 잔디로 바꿔서 좋은 점은?
1. 투자 단계별로 대화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잔디를 도입하면서 대화방을 투자 단계별 토픽으로 정리했습니다.
VC에서 투자할 회사를 물색하고 투자 이후 포트폴리오 회사를 관리하는 과정을 소위 딜 소싱(Deal Sourcing)이라고 부릅니다. 이 딜의 순서대로 잔디 대화방을 만들었습니다. 투자할 회사를 리서치 ➞ 투자 심사 중 ➞ 투자 완료 까지 VC가 일을 하는 단계에 맞춰 각 회사의 토픽을 생성하고 정리합니다.
각 토픽에서 투자를 고려 중인 회사를 리서치하고, 딜이 진행되지 않으면 바로 해당 토픽을 종료시킬 수 있는 점이 VC에서 잔디를 사용할 때 가장 편리한 사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잔디를 도입하면서 심사팀이 투자 대상 회사를 발굴하고 사후관리까지 연속적으로 정리된 대화방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Fund : LP와 관련된 토픽
VC 펀드에 출자하는 투자자를 일반적으로 LP(Limited Partner, 유한 책임 파트너 출자자)라고 부릅니다. 이런 LP와 관련한 여러 토픽을 모아둔 폴더입니다.
- Invested : 투자 중인 각 포트폴리오 회사의 토픽
현재 Shorooq Partners가 투자를 완료한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각 대화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부 포트폴리오사의 담당자 분들도 잔디 팀에 초대해 서류 작업이나 자세한 논의를 실시간 메시지를 나눕니다.
- In-Process : 투자 심사 중인 회사들
WhatsApp에서는 눈에 띄는 투자 가능성이 있는 회사가 여러개 생겨도 한 개의 그룹챗에서 주제 구분없이 정신없이 얘기를 해야했습니다. 이제는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투자를 고려할 만한 회사가 생기면 바로 그 회사명으로 구분된 토픽을 만듭니다. 가볍게 해당 회사를 리서치한 자료나 관련 정보를 이 토픽에 공유합니다.
< In-Process 폴더에 모아둔 투자 심사 중인 회사들 토픽 >
예를들어 Z** Pay라는 회사는 딜 초기 리서치 단계이기 때문에 저랑(Shane), Amar와 Himag 이렇게 소수의 3명만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이 Deal에 관심이 있는 VC가 있다면 다른 Deal 팀의 멤버들도 자유롭게 들어와서 리서치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회사의 투자 가능성이 높아지면, 더 많은 멤버가 토픽에 참여해 투자 진행상황을 손쉽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 투자 심사 중인 회사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 >
이전 히스토리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새로운 멤버들에게 또 다시 설명할 필요 없이, 토픽에 참여해 각종 업계 보고서, 회사 문서 파일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파일 댓글로 남긴 서로의 의견을 볼 수 있습니다. WhatsApp에서는 댓글을 남길 수는 있지만 나중에 검색이 어려웠던 문제가 잔디에서 해결되었습니다.
잔디에서는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파일 미리보기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굳이 모든 파일을 내 컴퓨터에 다운로드하지 않고 외근 시 미리보기를 하면서, 파일 댓글로 피드백을 바로바로 남길 수 있어서 깔끔합니다.
이 과정을 지나 회사 경영진과 미팅을 하거나 본격적으로 투자 검토 실사(Due Diligence, DD)가 진행됩니다. 이 모든 진행과정은 각 잔디 투자 대상 회사 토픽에 실시간 공유됩니다. 만약 투자 딜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바로 토픽을 삭제하거나 대화방을 나가면 됩니다. In-Process 폴더 내에 투자 심사 중인 회사들의 토픽은 항상 10개 이내로 유지해 집중할 수 있도록 저희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 SRQ General : Shorooq Partners 사내 업무 관련 토픽들
채용, 비품 구매, 재무, 법무 등 우리 회사 내 업무 주제별 토픽은 ‘SRQ General’ 폴더에 넣어둡니다. 예를들어 ‘Finance’ 토픽에서는 투자 펀드 잔액을 담당자와 확인해 자산 운용 현황을 효율적으로 파악합니다. ‘Conference / Travel’ 토픽에서는 출장 일정 및 예약과 관련된 내용을 빠르게 주고 받습니다.
< Shorooq Partners 사내 업무 토픽 목록 >
WhatsApp으로 일할 때는 메시지를 보낼 때 이 메시지가 어떤 업무 주제의 내용인지 꼭 부연 설명을 해야했는데, 잔디로 업무 대화방을 세분화한 이후에는 어떤 내용인지 추가적으로 쓰지 않아도 곧바로 토픽에 내용을 남길 수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그 외 Industry News 토픽은 RSS를 연동해서 업계 뉴스를 자동 스크랩합니다.
Blog 토픽처럼 사내 프로젝트가 생기면 TF 대화방을 빠르게 만들고 담당자를 초대해 내용들을 주고 받습니다.
2. 공과 사가 구분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웟츠앱은 개인용 메신저이다 보니, 업무 시간 외나 주말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개인용 메신저로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연락을 한다면 서로에게 스트레스겠죠. 하지만 잔디를 도입 후에는 업무용과 개인용 연락 채널이 구분되었습니다.
제 파트너의 경우 잔디를 하루에 3번만 본다고 합니다. 아침 8시 / 오후 1시 / 오후 4시 이렇게 정해진 시간에만 업무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웟츠앱과 같은 개인용 메신저는 친구, 부동산 중개업자, 가족, 지인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기 때문에 업무 중에 집중이 흐트러진 경험은 모두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잔디를 도입 후엔 공과 사 메시지 구분해 확인하기 때문에 업무 중 낭비하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3. 음성메시지(Voice Note)를 남발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웟츠앱을 사용하다보면 음성메시지를 자주 보내게 됩니다. 특히 중동지역이나 중화권에서는 글자를 쓰는 것보다 녹음해 전송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은 편하지만, 듣는 사람은 받은 음성 메시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야해서 난감합니다. 5분 짜리 음성메시지를 5명이 확인 한다면 하나의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무려 25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잔디를 사용하고 나서는 음성이 아닌 텍스트로 메시지를 전송하고 있습니다. 전체 팀 차원에서 내용 확인을 위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후 메시지 검색이 가능하기에 음성메시지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중동권 기업의 경우 웟츠앱이 아닌 잔디를 사용할 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 화상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중동 국가에서는 화상통화 기능이 제한되어 Cisco Webex와 같은 전용 화상통화 서비스를 별도 구매해야 합니다. 하지만, 잔디 엔터프라이즈 플랜에서는 화상통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중동 국가에서 접속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잔디 화상통화 기능도 잘 활용하고자 합니다.
ㅣJANDI의 어떤 기능을 애용하나요?
1. @멘션으로 담당자를 지정합니다.
@멘션으로 담당자를 태그해 피드백을 자주 전달합니다. 웟츠앱에서도 물론 담당자를 @태그할 수 있지만, 여러 얘기가 뒤죽박죽 섞여 있어서 추가적인 업무 지시를 할 때는 다시 1:1 메시지로 반복해서 따로 연락을 해야해서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주제별로 정리된 토픽에서 정확히 담당자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2. 구글 캘린더를 연동해 일정을 확인합니다.
VC는 외근과 미팅이 특히 많습니다. 본인 스케줄을 스스로도 기억하기가 힘듭니다. ^^;; 그래서 구글 캘린더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잔디 커넥트 연동을 좋아합니다. 일정이 생성되거나 변경될 때 잔디 알림 메시지가 자동으로 옵니다. 또한 일정 15분 전에 리마인드 알림으로 회의에 늦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ㅣ잔디를 추천한다면?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팀에 추천합니다.
벤처캐피탈은 투자한 회사에 대해 수시로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투자 진행을 위해 멤버들과도 빠른 속도로 다양한 딜 업무에 대해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상황을 공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내 커뮤니케이션 대화방을 주제별로 분리할 수 있는 잔디가 매우 적합한 것 같습니다. 잔디를 VC와 같이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팀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