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끄떡 없는 협업툴 1위 스타트업의 학습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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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인사팀 허윤경 매니저가 말하는 기업 문화

“큰일 났어! 단톡방 헷갈려서 카톡 잘못 보냈어…”

이런 경험 다들 한 번쯤 해보셨나요? 개인 메신저로 업무를 보다보니 번번이 이런 난감한 상황들이 발생하는데요. 업무와 사생활의 구분이 필요한 이 시점에 업무용 협업툴의 새로운 장을 연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모바일 협업툴 ‘잔디’입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잔디는 현재 20만 개 팀이 가입하여 사용자 고객 수가 300배나 성장했는데요. 최근 토스랩은 모바일 협업툴 ‘잔디’로 140억 원을 투자받으며, 잔디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잔디는 내부적으로 자신들만의 기업 문화를 발전시키며 내실을 다지는 데도 힘쓰고 있답니다.

잔디 인사팀 허윤경 매니저
잔디 인사팀 허윤경 매니저

인사팀의 허윤경 매니저 역시 인재 육성과 구성원들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하던 매니저님은 자신의 장점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활용해 기업교육 분야에 발을 들였는데요. 기업교육과 더불어 인재 육성 파트에도 관심을 갖고 있던 매니저님은 스타트업 잔디에 합류하며 인사팀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인사 담당자로서 4년간 함께해온 그는 잔디의 빠른 성장 비결 고유의 조직 문화를 꼽았는데요. 과연 잔디는 어떻게 구성원들을 만족시키면서 국내 협업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을까요? 잔디 인사팀 허윤경 매니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끊임없이 성장을 멈추지 않는 기업

잔디는 5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재계약률과 유료 전환율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다양한 협업툴의 등장에도 여전히 국내 이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사실 창립 때만 해도 협업툴 시장 자체가 생소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잔디는 꿋꿋이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잔디는 이모티콘을 제공하며 더 친숙한 협업 툴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잔디는 이모티콘을 제공하며 더 친숙한 협업툴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Q. 현재 잔디는 얼마큼 성장했다고 평가하시나요?

A. 창립 6년 차 스타트업으로서 지난 5년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왔습니다. 아무래도 협업툴 분야가 생소하다 보니 ‘협업툴’이라는 것 자체를 알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현재는 기업 내에 잔디로 업무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업무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국내 1위 협업툴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잔디는 올해 4월 사용자수 200만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협업 툴로 거듭났다.
잔디는 올해 4월 사용자수 200만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협업툴로 거듭났다.

Q. 잔디는 짧은 시간 안에 큰 성장을 해낸 스타트업 기업인데요. 그 성장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우선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메리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시장개척은 어려웠지만 한 번 협업툴을 사용해보게 되면 이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을 잘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서비스 자체의 업그레이드를 소홀히 하지 않은 점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에 잔디 서비스를 사용하시다가 불편함을 느끼셔서 사용을 중단하셨던 분들이 최근 다시 돌아오고 계시는데요. 협업에 특화된 기능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모티콘 서비스는 경직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는 평을 받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대화할 때 딱딱한 분위기를 사소한 이모티콘 하나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려움 속에서도 꽃을 피운 기업의 가치

생소한 분야에서 앞서 나간다는 것은 새로 경험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용자 수가 늘며 기업이 커지는 것과 함께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어려움도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잔디 역시 계속 성장해나가는 기업으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러한 어려움은 오히려 잔디의 도약을 뒷받침해주었습니다.

2019 Startup Wheel Pitch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스랩 양진호 이사(좌), 김대현 대표(우)
2019 Startup Wheel Pitch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스랩 양진호 이사(좌), 김대현 대표(우)

Q. 국내 협업툴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어떤 고충을 겪었나요?

A. 시장 진입을 앞둔 초기에는 협업툴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보편화 되어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동안 무료 메신저로 업무를 진행하던 기업들 입장에서는 굳이 업무와 사생활을 구분하는 협업툴의 필요성이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협업툴이 업무 능률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큰 숙제였습니다.

초반에는 협업툴 사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무척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협업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서 초기보다 공감대 간극이 많이 줄었습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모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모습

Q. 빠른 성장을 겪으면서 그 가운데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A.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보니 구성원들의 입사와 퇴사가 많았습니다. 초기에는 잔디에 적합한 능력 있는 다채로운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직 시장에서의 잔디의 네임드나 가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인재 영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최상의 팀 구조로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잔디에 잘 맞는 잔디 DNA를 가진 인재를 찾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성장 과정 중에 마주한 또 다른 어려움은 구성원을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팀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구성원들도 함께 늘어나게 됐는데요. 단순히 구성원들을 늘리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어떻게 구성원들을 만족시키고 성장시켜나갈지 고민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웠던 것은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이 자신들이 기획하는 서비스가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었는데요. 모든 구성원의 방향을 어떤 식으로 일치시켜 나갈 것인지 해결방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자율과 책임의 문화 속에 도입된 구독 서비스

잔디가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 성장을 멈추지 않은 데에는 잔디 고유의 조직 문화도 한몫했는데요. 구성원들이 업무에만 집중하면서 스스로 직무 책임을 지킬 수 있도록 자율과 책임의 문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무 교육 역시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고 필요한 이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세미나를 참여하는 경우 본업과 병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구성원들의 교육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잔디는 잔디피딩과 우리잇잔디와 같은 평가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잔디는 잔디피딩과 우리잇잔디와 같은 평가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Q. 최근 협업이 많아지면서 구성원들 스스로 구독 서비스를 찾아 듣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들었어요.

A. 기존 직무 교육의 지원 조건으로 가장 크게 본 것은 직무 연관성이었습니다. 본인의 업무와 관련된 세미나나 도서 구입 등을 지원했었죠. 이번 패스트 캠퍼스 구독 서비스를 수강할 때는 직무 연관성에 제한을 두지 않고 희망하는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하도록 했는데요. 그 결과 뜻밖에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우선 구성원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에 한 번 놀랐고, 본인의 직무와 관련된 강의를 들으신 분들보다 타 직무의 강의를 들으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특히 사업 담당자 분께서 개발 초급 언어를 학습하는 강좌를 수강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내외부 기술자들과 잔디 서비스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할 때 개발 언어 수강한 것을 기반으로 훨씬 수월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고 해요. 아무래도 팀별 간 협업이 늘어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려면 서로의 언어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그동안 너무 직무 연관성으로 직무 교육을 제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구성원 간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보자는 목표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수강 사례로 QA 매니저님께서 재테크 관련 강의를 수강하신 경우도 있었는데요. 수강 차수가 컸는데도 강한 의지를 보여주셨답니다. 그래서 잔디 구성원들이 얼마나 다양한 교육에 관심이 많은지 새삼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웃음)

허윤경 매니저

Q.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으신가요?

A. 사실 초반에는 잔디의 조직 문화인 자율과 책임의 문화 속에서 강의를 완강하시길 권장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순차적으로 강의를 듣는데 집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 뒤로는 마치 백과사전을 찾듯이 업무 진행 중 필요한 스킬이 있으면 그때그때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시라 전달 드리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가장 기대하는 바는 구성원들이 구독 서비스를 통해 좀 더 자율적으로 업무를 실행해나가는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것인데요. 어떤 강의든 자신의 업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계획해서 실천하는 과정을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 이런 선순환의 첫 고리가 패스트 캠퍼스 강좌를 통해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잔디 구성원 단체사진
잔디 구성원 단체사진

어떤 기업이든 회사 구성원들이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업무들을 처리하다 보면 역량을 키워나갈 기회를 놓치고 마는데요.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장기적인 성장에는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잔디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내에 교육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패스트 캠퍼스 구독 서비스 활용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는데요. 기존에 직무와 연관성 있는 교육만 장려했던 것에서 벗어나 타 직무와 관련한 강의도 제한 없이 수강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잔디의 구성원들은 서로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개개인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본 글은 패스트캠퍼스 기업교육팀에서 작성해 패스트캠퍼스 브런치1boon에 게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