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중 가면증후군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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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업무공간, 줄어드는 대화

코로나19 대유행과 장기화로 업종을 막론하고 많은 기업이 업무공간을 대면에서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이제 사내 구성원들이 이전처럼 한 사무실에만 모여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은 원격근무 비중을 점차 늘리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원하는 자리에 앉는 핫데스크(공유좌석제)를 운영하며 분리근무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업무 공간과 방식이 바뀌면서 동료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자연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탕비실에서 간식을 먹거나 미팅 가는 길에 옆 팀 동료와 우연히 마주쳐 업무 피드백을 가볍게 주고받는 일이 재택근무 환경에서는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리더의 경우에도 전처럼 팀원들과 점심을 먹고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업무를 관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렇게 일상적이었던 일들이 이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또 다른 ‘일’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가져오는 가면 증후군

회사생활에서 구성원들끼리 나누는 비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줄어들면 구성원들은 동료나 리더가 ‘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과 염려를 느끼기 쉽습니다. 또한, 구성원 간에 주고받는 이메일이나 메시지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대면으로는 쉽게 전달될 간단한 내용도 재택근무 중에는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디랭귀지, 태도, 톤, 표정과 같이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정보를 얻지 못하니 상대방 메시지의 속뜻을 해석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재택근무 중 불안감을 느끼는 구성원

이렇게 재택근무 중 생긴 불안과 스트레스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의심이 계속되면 자신을 ‘사기꾼(imposter)’ 같다고 느끼는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면 증후군에 빠지면, 객관적 증거가 있더라도 ‘자신의 업무적 성공 혹은 성과가 부적절하고 마땅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데 재택근무에서 오는 ‘고립감’은 이러한 가면 증후군을 더욱더 자라게 합니다.

가면증후군으로 피어난 부정적인 마음은 중요한 프로젝트의 진전을 방해하고, 목표 달성을 위하는 과정을 지체시키고, 업무를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다 좀먹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재택근무 중에 가면 증후군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의지를 빼앗아가는 이 부정적인 감정의 상태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성장 마인드셋’ 가지기

가면 증후군은 다양한 형태로 다가옵니다. 그 형태에 따라 다른 전략이 필요하지만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지는 것이 가면 증후군에서 오는 감정들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성장 마인드셋’은 실패를 모자람의 증거로 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을 더 발전 시켜 성공을 향해 갈 수 있는 발돋움판으로 보는 것을 뜻합니다. 

가면 증후군은 내면의 부정적 목소리로 강화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부정적 목소리의 실체를 파악하고 계속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부정적 생각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맞는 말인가?”,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에 대한 증거가 있는가?”. 객관적으로 부정적인 사고를 바라본 다음에 그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은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만, 이 감정은 X, Y, 혹은 Z 때문에 드는 감정일 뿐이야.”

모든 성취와 성과는 잘못한 것에서 배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게 ‘성장 마인드셋’을 갖는 연습을 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끌어내리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좋은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장 마인드셋을 갖는 데는 업무용 협업툴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을 하면서 협업툴에 동료들과 기록을 남기고, 회고를 남기세요.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메신저에 남아있는 동료의 좋은 피드백들과 칭찬들을 다시 읽어보세요. 또, 검색 기능을 활용해 내가 했던 일의 기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이러한 과정이 나 자신에게 박해지는 것을 막고 성장을 위한 기회로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재택근무 이후 급하게 동료의 자리로 찾아가 업무 관련 질문을 하지 못하는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뜻인지 서로가 명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상호 간 소통에 대한 노력이 없다면, 내가 생각 없이 보낸 메시지 하나로 동료로부터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반응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사내 이메일’이라는 옛날 방식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다시금 돌아가는 것도 비효율적입니다. 이럴 때 업무용 협업툴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동료들과 소통하고 오해를 줄여나가세요.

리더를 위한 네가지 도움말

1. 소통을 가장 우선시하세요
이전처럼 비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어려운 재택근무 환경에서, 팀 내의 소통을 가장 우선시하세요. 잡담도 일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럴 때는 사내 협업툴 상의 대화방(토픽)을 여러 개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잔디’와 같은 협업툴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별 토픽을 개설하고 팀원들의 적극적인 소통을 권장하세요. 분리된 토픽에서 팀원들이 업무 이야기도 나누고, 오늘 집에서 먹은 간식 이야기도 나눌 때, 업무 효율은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2. 필요할 때는 얼굴을 마주하거나 목소리를 들으세요
조금 길어질 것 같은 대화 주제가 있다면, 비공식적인 화상회의를 빠르게 진행하세요.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고, 얼굴을 마주하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상호 간 이해가 더욱 깊어집니다. 그리고 화상회의를 요청할 때도 회의 요청 이메일을 작성하는데 긴 시간을 쓰기보다는, 업무용 메신저에서 ‘몇 시에 어떤 주제에 대해 얼마 동안 이야기를 나누자’라고 간단히 메시지를 보낸 후, 협업툴 화상회의 기능을 활용해 쉽게 회의를 시작하세요. 

3.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화상회의와 같은 회의를 진행하기 전에 단지 구두로 의견을 교환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얼굴을 보고 대화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팀원들과 본인이 기대하는 것이 다를 수 있고, 재택근무 중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팀원들이 적어도 머리를 빗거나 옷매무시를 바로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정기적으로 일주일 중 어느 시간에 회의를 진행할 것인지 미리 명확히 정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 정기 업데이트 화상회의를 하도록 정해보세요. 그리고 캘린더를 연동해 업무용 협업툴로 미리 알림을 받는다면 팀원과 리더 모두 화상회의로 소통하는 것이 익숙해질 것입니다. 

4. 건강한 소통 문화를 만드세요
업무용 협업툴을 도입하고 잘 활용하면 재택근무 중 팀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수다를 떨 수 있는 대화방을 만들고, 이모티콘 등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텍스트 메시지의 뉘앙스도 보충하면 더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재택근무로 일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이 내가 보낸 메시지를 상대가 읽지 않는 것인 만큼, 토픽별로 알림 설정을 세분화해 꼭 필요한 대화를 놓치지 않도록 하세요. 특히 길게 자리를 비울 때는 상태 메시지를 통해 빠르게 답변하지 못할 수 있음을 표현하게 하세요.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재택근무 중에 쉽게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줄여줄 것입니다. 

 

구성원을 위한 네가지 도움말

1. 명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하세요
재택근무 중 메일이나 텍스트 메시지로 소통을 하면 상대방이 뜻하는 바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리더로부터 내가 해야 하는 업무 등에 대한 지시를 받을 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쉽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세요. 필요한 경우에는 화상회의를 하자고 요청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사전에 명확하게 이해를 했는지 확인해야 이후에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2. 말을 바꿔 다시 반복해서 말해보세요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고 요청하기 조금 어렵다면, 상대방이 했던 말을 내 언어로 바꿔서 다시 말해보세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 통역가가 필요한 것처럼, 재택근무 상황에서는 상대방에게 그들이 명확하게 설명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있을 수 있는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말을 내 언어로 바꾸는 것은, 그 내용을 내면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3. 팔로우업 하세요
화상회의 등을 하고 난 뒤에, 그 내용을 문서화하는 것이 때때로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긴 이메일을 통해 확인하기보다는, 업무용 메신저를 활용해 화상회의가 끝나고 난 뒤에 팔로우업 메시지를 보내세요. 구두로 진행된 대화의 개요와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 등을 메시지로 정리하면 이는 상대와 나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후에 대화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팔로우업 메시지를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러한 팔로우업 메시지를 보낼 때는 메시지에 다양한 효과를 넣어 중요한 포인트를 강조하는 것도 좋습니다. 

4. 동료와 불안을 솔직히 나누세요
재택근무 기간에 어떤 이유로든 불안감이 든다면, 이러한 감정을 동료에게 솔직하게 공유하고 나누세요. 재택근무 중 불안감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동료와 같이 서로가 느끼는 감정을 나누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같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업무용 협업툴을 활용해 재택근무 중에만 출퇴근 기록을 남겨 각자가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서로에게 간접적으로 공유를 할 수도 있고, 하나의 토픽을 새로 만들어 내가 오늘 한 일들을 정리해 공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본 글은 Medium – The Innovation에 게재된 Regina Phalange의 Imposter Syndrome in the Remote Workplace글과 GitLab 블로그에 게재된 Sara Kassabian의 How to tackle impostor syndrome while working remotely글을 번역해 가져온 내용입니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의역과 편집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