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으로 번지는 디지털 전환, 핵심은 ‘의사소통’의 효율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 이상의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디지털 혁신의 70%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며, 종종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됐다. 많은 기업이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벤치마킹이나 사례분석이 어려운 상황에서 섣불리 접근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당장 기업마다 기업 구조와 문화가 다르고, 동종 업계일지라도 접근법이 완전히 다르니 해법이 명확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모든 기업이 동일한 선상에서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지 않는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같은 디지털 기술과 유연한 조직문화 등을 갖춘 디지털 선도기업은 디지털 후발 기업보다 수익성장률이 1.8배 더 높고, 총 기업가치 성장률은 두 배 이상이다. 유연한 조직 구조와 기술적 접근법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고, 고객경험 향상에도 빠르게 대처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기성 산업은 상대적으로 생산성 향상의 효과가 적고 고객 경험의 대처도 다소 느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크게 6가지의 핵심 성공요소를 제안한다. △ 확실한 전환 목표를 반영한 전략 △ 최고경영자부터 중간관리자의 책임감 있는 주인의식 △ 최고 수준의 인재 배치 △ 기민한 지배 구조 △ 정의된 결과의 빠른 모니터링 △ 비즈니스 중심의 모듈형 기술과 데이터 플랫폼이다. 특히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도입되어야야 하고, 조직구성원과의 소통도 훨씬 투명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
협업툴로 시작하는 디지털 전환, 제조업도 OK
디지털 전환의 첫걸음으로 협업툴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협업툴은 기존 산업구조에 곧바로 대입할 수 있는 도구인 데다가, 배포나 이용도 간단하다. 투입 방법은 간단하지만 기업 구성원을 결속시키고, 의사소통 능력과 작업 효율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벤치마킹 사례도 상당하며, 효과가 빠른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그런 점에서 협업툴은 IT 기업 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도 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굵직한 제조 기업들이 협업툴로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97년 창립한 신성이엔지는 40년간 냉동공조, 반도체, 플랜트 엔지니어링, 자동화 설비 사업은 물론, 고효율 청정 시스템을 비롯한 클린룸과 최저 에너지 공조 시스템, 태양광 발전 같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까지 폭넓게 추진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국내에만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총 6개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장과의 물리적 거리와 소통 채널의 파편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협업툴 잔디를 도입했고, 그 즉시 메신저 기능을 통한 현장 간의 소통 강화와 문서 정보 및 관리까지 획일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1조 원대 매출의 대형 제조사인 ‘탑엔지니어링’ 역시 협업툴 잔디를 통해 사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반도체, LCD 핵심공정과 카메라 모듈공정 장비 및 2차 전지, 반도체 테스트 장비 등을 제공하는 종합장비회사로, 2019년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 성장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떠오르는 국내 굴지의 제조사다. 그런 탑엔지니어링 역시 제조 분야에서의 빠른 성장과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목표로 잔디를 사용하는 것이다. 흔히 작은 기업일수록 디지털 전환에 민첩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여러 중대형 제조기업에 잔디를 정착한 경험이 있는 토스랩의 노하우 덕분에 빠르게 조직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임직원 규모, 글로벌화도 문제없이 대응해야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 넥센 타이어도 잔디를 협업툴로 도입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관리직과 주재원, 특히 해외 관리직과 생산직까지 약 1,700여 명의 임직원이 잔디로 소통한다. 업무 관련 기록 보존과 원활한 소통은 물론 국경없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도입 후 가장 먼저 달라진 점으로는 ‘조직간 협업 향상’을 꼽았는데, 협업 도구를 사용해 사내 구성원들과의 소통 창구가 통일되고, 다른 구성원과의 소통까지도 편리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잔디는 조직도 구성을 지원해 전체 부서의 특정 인원을 찾기도 편리한데, 이 부분 역시 넥센 규모의 기업이라면 요긴하게 쓰인다.
넥센타이어처럼 미국, 체코, 중국 등 해외 법인이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라면 다국어 지원 및 해외 서비스도 중요하다. 잔디의 경우 다국어 및 해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서 해외 사용자도 원활하게 쓸 수 있다. 특히 잔디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이어서 서비스 안정성도 일반적인 협업툴보다 수준이 높다.
1959년 기초석유화학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5개 계열사로 구성된 동성그룹 역시 잔디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좋은 사례다. 동성그룹은 60년 이상의 업령을 지닌 중공업 기업인 만큼 디지털 혁신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으나, 과거의 정신을 현재 시대에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협업툴 잔디를 도입해 기업 구조도 바꿔나가고 있다. 기존까지 동성그룹도 이메일과 그룹웨어를 사용하고, 단방향 소통 방식으로 기업이 운영되어왔다. 하지만 협업툴 도입을 통한 소통의 효율성 강화가 업무 혁신의 가장 빠른 선택이라고 판단해 잔디, 슬랙, 그랩, 플로우, 팀즈 등 9개 주요 협업툴을 모두 사용해 잔디를 선택했다. 이후 전자결재와 서버 및 SAP 연동, 번역봇 활용, 전사 공지, 외부 협업 등의 기능을 통해 업무 구조를 빠르게 디지털화했고, 지금은 수평적인 기업 문화와 직관적인 의사소통, 업무 히스토리 및 미팅 관리가 한층 수월해졌다고 한다.
디지털 전환에 왕도는 없지만, 방법은 있다
앞서 디지털 변혁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디지털 전환이 제대로 진행 중인가? 이 모든 시간과 노력을 달성하고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리스크는 무엇인가?’라고 한다. 디지털 전환 역시 기업의 가능성을 위한 투자고, 분명히 실패의 가능성도 상존해있다. 이에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프로그램 추진에 비해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비즈니스의 필요가 얼마나 강력한가?’라고 대답한다. 말 그대로 적용 대상인 기업이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열정과 노력이 얼마인가 되짚어보라는 말이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 기업 스스로의 의지와 욕구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협업툴은 가장 쉽고 간편하게 디지털 전환으로 나아갈 수 있는 촉매다. 임직원의 참여도 쉽고 빠르며 도입에 따른 효율성도 높다. 산업군이나 기업 규모가 디지털 전환의 성공 가능성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앞서 사례를 살펴보면 전통 산업군의 디지털화가 IT기업과 비교해 대단히 차이나지도 않는다. 기성 산업이더라도 협업툴 등의 도움을 받아 충분히 디지털화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효율화로 기업의 디지털화를 시작하는 것이 앞으로 디지털 혁신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 되지 않을까.
본 글은 IT동아 남시현 기자가 작성해 IT동아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