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커리어 확장에는 경계가 없다
스마트한 커리어 성장을 위해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DT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 ‘아비바코리아’의 온정호 이사와 만나
국가와 직무를 넘나드는 글로벌 커리어 확장법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비바코리아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APM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온정호입니다. 저는 현대자동차에서 자동차 전자 개발 분야의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바바라 대학에서 전기 컴퓨터 공학을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습니다. 그 후 글로벌 기업 GE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며 마케팅과 사업개발 직무와 디지털 사업의 총괄도 맡았습니다. GE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집중할 때 기존의 직무를 넘어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세일즈 역할까지 수행했습니다.
다양한 직무를 넘나들며 커리어 전환을 하신 것이 인상깊은데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치관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어제의 오류를 보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년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듯이 저도 업무에 있어 그러한 바람과 의지가 있었고 그 덕분에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사례를 소개하자면, GE에서 일할 때, 헬스케어 사업부 엔지니어와 리서치 직군에서 커머셜 영역으로 넘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 커리어 상 가장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함께 일하는 연구원 및 개발자분들과 더 많은 펀딩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 목적이 있었고, 이러한 고민을 주변 리더분들과 나누었을 때 커머셜 부분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 조언에 따라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 있는 세계의 MBA 출신 동료분들과 경쟁 형태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마케팅과 사업개발과 같은 커머셜 부분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직무를 옮길 때 적응을 잘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새로운 직무를 맡게 될 때 저는 관련한 협회에 가입하거나 학회 참석을 했습니다. 더불어 논문과 마켓 리서치 데이터도 찾아보았지만,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이러한 조사 활동보다 이동한 조직과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분들과 같이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20%는 동료에게 노하우를 확인하는 것,
80%는 전수받은 노하우를 나만의 방식으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노하우를 전수 받은 뒤에는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스스로 ’80 대 20’이라는 룰을 만들고 적용하는데, 사람들과의 네트워킹과 노하우 전수가 20이라면 나머지 80을 전수받은 노하우를 직접 해보는 것에 쓰는 룰입니다. 실패해도 괜찮으니 직접 해보고 부딪히다 보면서 얻는 배움이 가장 크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 글로벌 ‘일잘러’가 되고 싶은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GE나 아비바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어떤지, 그리고 어떤 업무 문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GE는 미국 회사였고,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아비바에서는 영국 업무 문화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비바가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합병할 때는 프랑스의 업무 스타일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글로벌 기업의 업무 문화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명확한 공통의 목표(Organizational goal)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며 가장 놀라운 점은 글로벌 회사들은 공통의 목표를 굉장히 명확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방법이나 전략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글로벌 회사로서 하나의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통의 목표를 세우고 각 시장과 상황에 맞춰서 상이한 전략을 세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회사에서는 전략을 수행하는 부분을 구성원에게 맡기고 그들에게 많은 ‘권한(Empowerment)’을 주는 운영을 합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Change the way you work)
기본적으로 글로벌 기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급변하는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한 가지 사업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10년 동안 한 사업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업 모델을 변화시키고 이러한 변화 맞춰 일하는 방식도 바꾸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분기에 굉장히 많은 업무 성과를 이뤘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물어봅니다. 다시 말해 글로벌 기업에는 지속적인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책임의식(Accountability)
글로벌 기업에서는 책임의식(Accountability) 또는 주인의식(Ownership)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기업이면서 글로벌한 기업은 각 구성원들에게 전략을 수행하는 권한을 모두 이양합니다. 즉 처음부터 끝까지 맡은 바에 있어 구성원들이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사 관리(People management)
글로벌 기업에서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한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올바른 사람을 채용한 만큼 어떻게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할지에 대해 먼저 고민합니다. 더불어 구성원들이 업무에 있어 큰 책임을 가지고 있기에 피플 매니저(People Manager)를 통해 구성원이 역량을 최대화하고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합니다.
국내 대기업들을 생각해보면 팀장이 막강한 권한과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회사에서 팀장은 조력자(Facilitator)입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일례로 제가 GE에서 일할 때 회사 내에서 다른 분야로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할 때 매니저는 반대하지 않고 주저 없이 저의 도전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말씀해주신 팀장의 역할이 인상 깊습니다. 팀 리더로서 각 구성원의 역량과 재능을 높일 때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역량을 갖게 만드는 것 중에 어떤 방식이 좋을까요?
팀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편적으로 적용될만한 답을 드리자면 우리는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 보통 ‘팀’으로 일하기 때문에 개인보다 팀으로 일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리더로서는 구성원의 능력과 가치를 가능한 많이 이해해야 합니다. 구성원의 중요한 가치(Personal value)를 잘 파악해야만 다른 팀원들과의 조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개인도 이에 맞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잘러’로서 성과를 내기 위한 이사님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말하지 말고 행동하기(Don’t tell. Do.)
업무에 있어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 실제로 행동하고 일을 잘 마무리 해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화 하기(Go digital)
업무 트렌드는 계속해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디지털’의 중요성도 굉장히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조직 안에서 그 누구보다 디지털 툴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디지털화되어있다’는 이미지를 리더와 동료들에게 심어줌으로써 변화하는 업무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조직 내 일잘러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파괴자(Change agent) 되어보기
조직은 정체되어 있기 마련이기에 누군가는 조직을 흔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가 긍정의 파괴자가 되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긍정 에너지 갖기
비즈니스 상황이 좋으면 구성원들은 일할 때 행복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나빠지면 일하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본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일수록 긍정적인 태도에 업무에 임한다면 안 되는 일도 되게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브랜드 만들기
위와 같은 노력을 하면서 ‘일잘러’로서 개인의 브랜드를 만들고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역량과 잠재력이 가장 중요하나, 개인의 이미지는 조직에서의 첫 3개월 안에 형성이 되기 때문에 이 기간에 본인의 이미지와 평판(Reputation)을 최대한 잘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모습이나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리더나 주요 의사결정자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가 돼버립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감(Visibility)을 드러내세요.
‘디지털화 하기’는 요즘 특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어떤 디지털 시스템과 도구를 가지고 ‘스마트’하게 일하나요?
디지털 툴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과거 제가 처음 글로벌 회사에 들어갔을 때와 지금의 모습을 보면 굉장히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본사는 IT에 많은 투자를 하고, 업무에 필요한 새로운 디지털 도구과 시스템을 항상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장 많이 쓰는 툴은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도구입니다. 업무와 직무에 따라서 다른 점이 있지만, 보통 이 도구 안에 방대한 양의 자료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부터 과거 영업 기록까지 중요한 정보 값이 CRM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자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논의를 하고 새로운 계획을 새울 수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서로 다른 팀 간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도구를 사용할 때는 도입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부의 규칙을 세워 잘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CRM의 경우 가장 많이 듣는 나쁜 사례가 특정 정보 고객에 대한 정보나 미팅 내용을 툴에 입력을 하지 않는 경우인데 그렇게 되면 디지털 도구를 도입하고도 유용하지 않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CRM에 중요한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으면 담당자가 업무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게끔 관리하는 것이지요. 또한, 수행하지 않을 때의 페널티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기업에서 국경을 넘어서 공유와 협업을 잘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무엇보다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받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계(Engagement)를 정립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문하고(Ask), 말하고(Tell), 듣는 것(Listen)을 모두 잘해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선 좋은 질문을 통해 좋은 결과를 위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잘 표현하는 것도 업무 효율성에 있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그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 소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세 가지를 고려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사와 조직에서 업무 성과를 더 높게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소통 이외에는 업무에 있어 공통의 사업 목표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무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고 조직의 여러 분야에서 하나의 목표에 대해 상호 이해가 잘 되어있어야만 어려움이 있어도 빠르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글로벌 일잘러’가 되려면 데이터 전달력에 있어서도 신중해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각 나라의 다양한 데이터들에서 공통된 연결점을 찾아 이해하기 쉽게 데이터를 처리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어떤 조직에서도 ‘스마트워커’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Make Today Better Than Yesterday’
글로벌 일잘러가 되기 위해 디지털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과
다양한 노하우를 접하면서 본인만의 스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더 나은 내일을 응원합니다!
이 콘텐츠는 지난 3월 토스랩 잔디에서 주최한 ‘월간 일잘러 3월’ 웨비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위 인터뷰 내용을 토스랩 양진호 이사와 온정호 아비바코리아 이사님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고 싶으시다면 지난 3월 24일 진행된 ‘커리어 확장에는 경계가 없다!’ 웨비나 영상을 시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