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타트업 7년 차,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방법
자기소개와 함께 하시는 직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협업툴 잔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랩에서 국내 영업과 일본 파트너 관리 및 운영을 하고 있는 안숙경이라고 합니다. 잔디에 조인하기 전, 미국 시트릭스라는 회사에서 원격지원, 화상회의 툴 고객 지원 및 기술 지원, 그리고 신규 직원 트레이닝을 담당하다가, 5년 전 잔디에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잔디는 카톡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을 만큼 사용하기 쉬운 메신저 기반의 협업툴이고, 얼마 전에 가입 팀 30만 개를 돌파하고 약 71개국에서 잔디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하게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자 서비스입니다. 5년 전인 첫 입사 때부터 약 2년 동안은 계약, 결제, 영업과 파트너십 지원 등 운영 업무를 담당했었고 중간에 운영과 영업을 병행하다가 이제는 영업과 일본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업무 변경을 하셨는데, 그 계기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운영에서 영업 및 일본 비즈니스 담당으로 직무를 변경하게 된 세 가지 계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대표님과 영업 이사님의 제안이었습니다. 제안을 받기 전까지 영업을 제 직무로 생각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업은 저와 반대로 외향적인 사람들만의 세계라고 생각했었는데, 잔디에 온 후 대표님과 이사님께서 제 퍼포먼스를 보시고 영업 직무를 제안하셨고, 제게 맞는지 경험해 보시라며 여러차례 파트너사와 미팅 참여를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스스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이기도 하였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 담당자가 A에서 Z까지 모든 업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실행도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도전적인 수도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도전과 변화에 더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던 것 같습니다. 일본 비즈니스 담당을 맞게 된 것은 제 바람이기도 하여, 글로벌 업무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어필이었습니다. 주어진 본업인 영업 업무와 함께 일본 비즈니스 업무도 스스로 적극 참여했었습니다. 제가 영어와 같은 외국어가 가능하였기 때문에 개입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운영에서 영업, 그리고 일본 비즈니스 담당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었기에 지금 제 역할에 더욱 충실히 임할 수 있게 된 것 같고, 이 경험은 스타트업이기에 가능했던 기회인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에서 7년을 몸 담으며 몸소 느낀 스타트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픈 커뮤니케이션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잔디 입사 전에도 미국에 있는 스타트업 시트릭스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스타트업의 매력은 오픈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공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저와 잘 맞고, 뿌듯함도 느낍니다. 최근에 잔디를 사용하는 국가가 더 많아진 데이터를 확인하고, 이를 바로 저희 회사 전체에 공유했었습니다. 이를 바로 마케팅팀에서 저의 공유에 긍정적 피드백과 함께 바로 PR (Public Relations) 자료로 사용하시는 것을 보고 오픈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있기에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빠른 반응과 변화
반응과 변화가 빠르다는 부분도 스타트업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모든 회사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다면 빠르게 검토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라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있다면, 스타트업은 동시간에 빠른 토론과 의사결정이 이루어집니다. 미국 시트릭스가 인수한 스타트업에서 일했을 때 어떠한 업무에 제언을 하면, 그 즉시 바로 논해지고 적용이 되는 것이 정말 놀라웠는데, 현재 토스랩에서도 이 경험을 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옆자리에 있는 이사님께 어떠한 논의 사항을 전하면 그 즉시 바로 검토를 하는데 토스랩 문화이기도 하고 스타트업이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토스랩 최고의 팀과 일잘러 ‘잔디언’으로 선정되어 수상 받으셨었는데, 본인만의 일 잘하는 노하우 공유해주세요!
소통을 잘하는 것이 제 노하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소통을 안 하는 직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업이 제 담당업무이기에 고객분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잔디를 많이 아시지만, 초창기 잔디 인지도가 낮을 때 많은 가망 고객사 측에서 ‘잔디는 탄탄한가요?’와 같은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탄탄하냐고 물으실 때마다, 저희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보니 기분이 좋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감정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겠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이해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이 걱정하는 것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려 하고, 이에 답을 하면 좀 더 좋은 소통이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표면적 의미가 아닌 질문의 의도 파악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탄탄하다의 질문에 탄탄하다만 대답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탄탄하며 앞으로 어떻게 더 탄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는 대답을 함으로써 신뢰감을 주는 것이죠. 저 역시 이 부분을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 잘하는 것의 시작은 소통을 위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자기 객관화
현재 내 역량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시작할 때 모든 업무를 목록화하여 업무 구분하는 일을 먼저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 잘하는 업무, 잘 못하는 업무 그리고 잘하고 싶은 업무 이렇게 구분해 업무 스케줄링을 합니다. 잘하는 업무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하루 시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느끼는 업무 사이에 잘하는 업무를 배치함으로써 자신감을 에너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잘하는 업무가 고객 응대, 잘 못하는 업무가 코딩이라면 고객 응대하면서 중간중간에 코딩 업무를 함으로써 업무로 인해 지치는 감정을 잘게 쪼개는 것이 저만의 방법입니다.
계획과 목표
자신의 리소스를 명확하게 알고 얼마나 잘 다루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주어진 한도에서 어떻게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 돌려봅니다. 그리고 역량을 개선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생각해서 구체적으로 단기, 장기, 대체 계획을 세웁니다. 예를 들어, ‘코딩’업무에서 단기간 업무가 주어진다면 구글링을 하여 필요한 소스만 사용, 장기간 업무라면 직접 배우고, 대체가 가능하다면 개발팀에 요청을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효율적으로 일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저의 노하우입니다.
체력과 정신력 관리
일 욕심이 많은 편이다 보니 번아웃(Burnout: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을 빨리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힘들어서 남한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전문가와 상담도 받았고, 운동을 하며 심리적인 회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휴가를 떠나면서 힐링도 했어요. 단순히 잠자고 쉰다라는 개념보다는 온전히 나를 위한 생산적인 힐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각자만의 힐링 방법을 찾는 것을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공유해주세요.
번아웃
최근 들어 더 많은 분들께서 번아웃과 이를 극복한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직무 이동과 업무 추가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운영 업무 특성상 반복적이고 패턴화 되는 업무가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업무에 익숙해지고 안정화가 되면서 업무를 기계처럼 일하게 되었고, 이에 업무 속도가 가속화되어 더욱 많은 업무가 제게 맡겨졌습니다.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다 해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더욱 밀어붙였습니다. 결국 일 잘하는 제 모습만 보고 정신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던 제 자신을 보지 못했고 외면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쌓여 모든 일에 의욕도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이 심각한 문제라고 느꼈던 계기 있었는데, 단 한 번도 지각한 적 없던 제가 오전 미팅에 늦잠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상황이 남에게 피해를 준 것을 깨닫고 더 이상 속앓이를 직면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힐링
번아웃 받아들인 후, 전문가와 상담도 오랫동안 받았고 저만의 취미 생활도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걸맞고 이를 발산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시작하였습니다. 복싱도 배워보고, 토스랩 동료들과 10K 마라톤도 함께 하며 번아웃을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힐링을 찾아 시도를 했습니다. 휴가 또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냥 잠 자고 쉬는 것이 아닌 보다 생산적인 휴식, 즉 여행을 가는 것이 제게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2주 정도 미국 LA 뉴올리언스로 여행을 통해 제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 이틀 휴식으로 지난 몇 년간의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하는 힐링이 아닌, 본인들만의 방법을 찾는 것과 전문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남이 하는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법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워라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운동과 여행 이 외에도 특별한 힐링 경험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제 파트너와 함께 한 다이닝을 통한 힐링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다니엘 가우드 셰프(Daniel Garwood)입니다. 호주, 덴마크, 벨기에,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 등 세계 각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미슐랭 레스토랑 에빗(EVETT)의 헤드 세프입니다. 다이닝 프로젝트 및 브랜드 ORALIS 대표이자, 오늘의 일잘러와 함께 A conversation on Food and Mental Health 공동 저자이기도 합니다.
셰프 직업이 오랜 시간 일하고 상당히 치열한 직업이라고 들었는데, 다니엘만의 셀프 매니지먼트 팁과 그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애정과 회고
자신이 하는 일에 애정을 가지고 회고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저의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아끼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더욱 헌신적으로 일을 하게 되며,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보다 더 노력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따른 빠른 성장도 가능하지만 이와 함께 몸과 마음이 빠르게 지칠 가능성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회고의 시간을 가져 동료 또는 제가 한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게 되고 스스로를 살피고 돌볼 수 있어 번아웃과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삶에 있어 온전히 일만 하는 것도 무리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도 일잘러에게는 고통스럽습니다. 그렇기에 자기계발과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해보는 것을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제 파트너 안숙경 매니저와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더 큰 성장에 동기부여도 많고, 사회에 뜻깊은 기여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다이닝 코스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이를 통해 얻게 된 수익을 기부금으로 전달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커리어적으로 성장한 제 자신과 치유된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일과 개인 삶에 있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과 비율로
블랜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콘텐츠는 토스랩 잔디에서 주최한 ‘월간 일잘러 7월’ 웨비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위 인터뷰 내용의 토스랩 양진호 이사님과 잔디 일잘러 안숙경 매니저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고 싶으시다면 지난 7월 28일에 진행된 ‘스타트업 7년 차,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방법’ 웨비나 영상을 시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