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업무 방식] 워케이션을 떠나는 하이브리드워커를 위한 안내서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보냅니다.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말고 다른 방식은 없을까요? 일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워케이션’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무실이나 집이 아닌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업무 형태를 뜻하는 말이죠.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워케이션을 떠나면 어떨까요? 잔디 마케팅팀이 제주도로 워케이션을 다녀왔습니다. 워케이션의 정의부터 준비 과정, 현장 기록, 팀장님의 진솔한 후기까지 기록했습니다. 솔직담백한 우리의 워케이션 이야기를 [새로운 일하는 방식 워케이션] 시리즈에서 확인해 보세요.
워케이션은 처음이라서
4박 5일간 제주로 워케이션을 떠난 잔디 마케팅팀은 Grace, Taron, Peggy, Rian, Ash 총 5명의 마케터가 모여 잔디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비대면 근무에 특화된 협업툴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후부터 50% 재택근무를 시행했기 때문에 이미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워크에 너무 익숙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하이브리드 워커인 우리가 한곳에 모여 일했던 건 너무 오래전 장면이 됐습니다. 오랜만에 멤버 모두가 모여서 일한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걱정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워케이션은 처음이라서요. 일하는 시간은 어떻게 조율하고 삼시 세끼는 어찌 해결할지 고민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 확보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요.
제주 워케이션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잔디에 ‘MKT팀 제주 워케이션’ 대화방을 만들었습니다. 잔디는 업무 주제별로 대화방을 만들 수 있어 업무상 의사소통이 정확하게 진행되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주제별 대화만 따로 정리해둘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에 관한 모든 의사소통은 이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워케이션 준비부터 진행 그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재료가 될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잔디 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촘촘하게 끼워 맞춘 일정표보다 서로를 배려하는 유연한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수많은 대화 속에서 핵심만 추출한 우리의 워케이션 약속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일, 휴가, 일상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자세한 준비 과정은 아래에서 계속됩니다.
사무실에서 집으로 그리고 다음 업무공간은?
구글이나 애플, 인텔 같은 해외 빅테크 기업부터 국내 대기업까지 사무공간을 혁신하는 데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소식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단순히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닌 공간과 창의성의 연결고리 때문인데요. 새로운 공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고 하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며 더는 업무를 보는 공간이 사무실로 국한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펜데믹 상황 이후 2년. 더는 집도 일하는 새로운 공간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신선한 환경에서 생생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우리는 워케이션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사무실과 집이 아닌 휴가지에서 일하고 여행을 즐기며 창의적인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고 리프레시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 신규 서비스를 위한 마케팅 아이디어 발굴, 신규 채널 확장 및 운영 방법 수립, 라디오 CM송 활용 이벤트 기획처럼 팀 단위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워케이션을 위한 공간을 선정할 때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지역에서 일해야 하기에 업무와 휴가를 위한 조건을 모두 고려해야 했죠. 잔디 마케팅팀은 5가지 기준을 기반으로 워케이션 공간을 찾았습니다. 첫 번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 두 번째, 장시간 근무가 가능하고 노트북 등 업무용 전자 장비를 사용하기 편한 공간. 세 번째, 팀 단위 워케이션을 위한 넉넉한 회의 공간. 네 번째, 리프레시를 위해 자연과 가까운 곳. 다섯 번째, 일이 끝난 뒤 휴가를 즐기기에 최적의 위치를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일과 휴가를 함께 하기 적합한 공간을 정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프립에서 워케이션을 위한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와 헤이서귀포 호텔을 추천받았기 때문입니다. 업무에 집중하고 휴식을 취하며 휴가를 즐길 수 있고 멋진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특히 헤이서귀포 호텔 2층에 있는 프립캠프는 바다를 감상하며 일하고 회의하기에 최적에 장소였고 플레이그라운드는 협재와 애월 사이에 위치해 일이 끝난 뒤 휴가를 즐기러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였습니다.
퇴근 후, 코 앞으로 떠나는 휴가 준비
직장인들이 워케이션을 떠나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을 끝내고 발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바로 휴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개인 연차를 소진해 떠나는 휴가와 달리 퇴근 후 휴가지에서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워케이션은 직장인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것입니다. 잔디 마케팅팀은 경험 플랫폼 ‘프립’의 프로그램을 통해 알찬 업무 계획만큼 옹골찬 휴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프립은 제주 주민이 주도하는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해 제주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경험을 지원합니다. 제주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업무 스트레스가 날아가지만, 프립의 도움을 받아 제주를 제대로 누려보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프립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탐색했습니다. 도심이 아닌 자연 속에서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선별하기 힘들었답니다.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따로 또 같이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숲길을 거니는 승마, 오션뷰 요가, 해설사와 함께하는 오름 등반, 유람선 체험, 제주 바다를 담은 소품 제작 등을 경험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6시. 우리는 각자의 제주를 만끽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자세한 후기는 워케이션 콘텐츠 시리즈의 부록을 확인해주세요.
소소하지만 놓치면 아쉬운 Tips
팀이 단체로 떠나는 첫 워케이션을 준비하며 앞서 설명한 규칙이나 공간 이외에도 소소하게 챙겨야 할 것이 참 많았습니다. 워케이션 장소를 제주로 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원에 맞게 차량 렌트가 필요했고, 식사 장소에 대한 대비도 필요했습니다. 너무 소소하지만 챙기지 않는다면 불편한 Tip들을 알아봅시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과 달리 휴가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제주에서 차량 없이 이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잔디 마케팅팀도 제주 워케이션을 위해 두 대의 차량을 빌렸습니다. 서로 정반대의 장소로 휴가를 즐기러 떠날 수도 있고 이동 시 짐이 많아서 한 차에 5인이 다 타지 못할 수도 있죠. 비단 잔디 마케팅팀뿐만 아니라 더 규모가 큰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가급적 비슷한 일정을 가진 사람끼리 이동할 수 있게 차량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일정에 맞춰 차량 운용 계획을 미리 마련해 이동으로 인한 비효율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하고 휴가를 즐기는데 음식을 빼놓을 수 없죠. 우리팀은 업무가 종료된 시점부터 개인별 사생활을 위해 터치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세웠습니다. 이를 지키면서도 팀워크를 도모하기 위해 점심은 함께, 저녁은 각자 먹기로 정했습니다. 점심시간 일하는 공간 주변에 위치한 제주 맛집을 방문해 평소 사무실에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저녁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온전히 워케이션을 즐기는 것입니다.
잔디 마케팅팀이 보증하는 맛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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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과 구이 모두 배불리 먹고 싶다면! 구성 좋은 기본 반찬과 1m가까이 되는 갈치 한마리가 통으로 구워져 뼈까지 발라져 나오는 맛집. 칼칼한 양념의 조림과 흰쌀밥만 있다면 몇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곳.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155 |
이 뷰에 이 맛이 말이 되나? 싶은 맛집 한적한 해안가에서 비양도를 바라보며 제주 흑돼지를 먹을 수 있는 맛집!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고 좋은 고기의 종류와 더 맛있게 굽는 디테일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곳.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29 |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품은 채 잔디 마케팅팀의 첫 워케이션을 준비했습니다. 워케이션은 처음이라 다분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잔디로 소통하며 우리만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갔습니다. 우리팀의 경험이 워케이션을 떠나는 팀과 하이브리드 워커에게 도움 되길 바랍니다. 다음 글은 실제 워케이션을 떠난 잔디 마케팅팀에 대한 기록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업무 방식] 워케이션 그것이 알고 싶다
[새로운 업무 방식] 잔디와 함께한 5일간의 제주 워케이션
[새로운 업무 방식] 워케이션이 온다
Rian편 – 비워내고 채우는 시기
몇 번째 제주인지 모르겠습니다. 망설였던 연인과의 이별을 해치웠을 때,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한 달 살기,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수없이 찾았던 제주. 무언가를 비워내고 새로 시작할 힘을 얻기 위해서 매번 제주행 비행기표를 끊고는 했습니다. 잔디 마케팅팀에 합류하기 전에도 제주를 찾아 마케터로서의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했습니다. 워케이션을 떠난 건 처음인데요. 여행과 일, 그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코로나19 탓에 주로 온라인상에서 만났던 동료들과 다시 모여 멤버들의 매력을 재차 확인했던 점입니다.
🗓 따로 또 같이하는 유연한 일정
🏝첫날, 동료와 협재 해변을 거닐며 인생 사진을 건지고 금능 반지하에서 학센에 후추 맥주 한잔!
☕️둘째 날, 오션뷰 카페에서 땅콩 맛 커피를 마시며 멋지게 업무 마친 후 휴식
🍡셋째 날, 점심시간 활용해 동료와 제주 전통 오메기떡 만들기
🧘🏻넷째 날, 1:1 요가로 시작하는 주말! 음악 들으며 바다를 옆에 둔 올레길 걷기 (주말)
🌊마지막 날, 천지연 폭포, 정방 폭포를 보며 멍때리고 신상 카페 가기 (주말)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낀 올레길을 걷다가 지치면 카페에 들어가 무언가를 쓰면서 다 비워내는 일. 제주를 찾을 때마다 반복했던 여행 방식입니다. 이번엔 바다를 봤고, 요가를 했습니다. 퇴근 후 찾았던 빌딩 속 요가원이 아닌, 밤섬이 내다보이는 탁 트인 요가원에서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1:1 내 몸에 맞춘 체형교정 요가 프립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요. 요가 선생님이 내 몸에 맞게 올바른 동작과 정렬을 찾아주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던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한 동작들을 안내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요가를 꾸준히 수련해 더욱 단단해져 다시 찾기로 약속했습니다.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이어가는 요가처럼 비워내고 다시 채우는 시기를 누린 워케이션이었습니다.
Ash편 – 걷다보면 알게 되겠지
사람마다 제주를 떠올리면 다가오는 의미가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힐링, 누군가에겐 휴가지, 누군가에겐 도피처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제주와 관련된 하나의 징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도한 적은 없지만, 제주를 방문할 때면 항상 무언가가 끝나거나 무언가가 시작되는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인연이 시작되고 끝날 때도 있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일을 도모하거나 하던 일을 정리할 때도 그랬습니다. 제게 제주는 전에 왔을 때의 자신을 돌아보고 기존의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을 담아가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제주도 그랬습니다.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며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지난 방문 때와 지금의 자신은 무엇이 다를까? 지금은 어떤 마음을 담아가고 싶은가? 저는 자연 속을 거닐며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지금 이 순간, 그동안 마케터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싶다고 저 자신에게 답했습니다.
🗓나의 Vacation 일정
🍹첫날, 지난번 방문을 추억하며 애월에서 논 알코올 칵테일 한잔!
🏃🏻♂️둘째 날, 바다를 보며 아침 런닝
🚶🏻셋째 날, 서귀포 바다를 걸으며 밤 산책
🧼넷째 날, 멤버와 함께 한적한 제주 동백 마을에서 비누 만들기 및 산책 (주말)
🛳마지막 날, 차귀도 유람선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의 워케이션 돌아보기 (주말) 
길을 걷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속 주인공이 방황할 때면 정처 없이 걷는 이유도 마찬가지겠죠. 제주의 길은 걷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첫 날은 지난번 방문을 복기하고 자신을 견주어본 날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로운 마음을 다짐하며 아침 해와 함께 바닷가를 달렸죠. 제주 바다의 낮과 밤은 서로 너무도 다른 모습에 사람을 놀라게 합니다. 아침 런닝이 할 수 있다는 응원가라면 밤바다는 밤편지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평일을 여유롭게 사용하여 주말에는 프립에서 제공하는 액티비티를 경험했습니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동백마을에 가서 비누도 만들고 동백나무 숲을 거닐며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작은 마을이었지만 이색적인 카페와 식당을 발견해 작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비행기에 오르기 전 차귀도 유람선을 타고 파도에 몸을 맡기니 끊임없이 묻고 있던 질문에 답을 얻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자연에서 답을 찾는다고 하죠. 저는 제주에서 자신에게 물었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지친 도시에선 얻지 못할 답을 제주의 자연이 답을 해 주었습니다.
*토스랩 잔디팀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제주도 워케이션을 다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