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For Work] 난… 일할 땐 음악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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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땐 장비빨


세상에는 다양한 ‘업무 도구’가 있습니다. 업무 도구란 말 그대로 일할 때 필요한 다양한 기기와 물건들을 일컫는데요, 예를 들어 사무직인 경우 컴퓨터와 마우스, 키보드와 같은 전자기기가 가장 기본적인 업무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업무 도구는 업무 효율에 영향을 주는데, 좋은 성능의 컴퓨터는 업무 시간을 단축시켜 줄 수 있고 마우스나 키보드와 같은 주변 기기도 성능과 디자인에 따라 더 긴 시간 집중해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와 출퇴근 근무가 섞인 하이브리드 워크(Hybrid Work)가 일상이 되면서 ‘업무에도 장비빨’이라는 말과 함께 집에도 업무를 위한 좋은 장비를 구매하는 붐이 일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컴퓨터나 의자, 책상과 같은 제품이 아니라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웹·앱 서비스도 업무 도구(혹은 업무 툴)로 불리고 있습니다. 업무 흐름이나 콘텐츠의 뼈대를 정리는데 도움이 되는 마인드맵을 쉽게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마인드 노드(MindNode)와 같은 프로그램도 업무 도구라고 할 수 있고, 업무 기록을 잘 정리할 수 있는 노션(Notion)이나 구글 문서도구(Google Docs)도 많이 사용합니다. 협업과 소통을 도와주는 협업툴 잔디,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도 요즘 시대에 필수가 된 업무 도구 중 하나입니다. 

 

업무 도구로서의 노동요


다양한 업무 도구의 공통점은 결국 ‘일을 효율적으로 잘 하게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일을 더 편하게 해주거나,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들이 바로 업무 도구인 것이죠. 그렇다면 일을 할 때 듣는 노동요는 어떨까요? 노동요도 업무 도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마감을 앞뒀을 때 듣기 좋은 2천만 뷰의 노동요 플레이리스트

최근 유튜브에는 업무에 집중할 때 듣는 노동요 플레이리스트가 인기입니다. ‘폭탄이 터지는 장면을 바라보는 엘모(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 썸네일로 유명한 sake L 채널의 노동요 영상은 유튜브에서 약 2천만 뷰를 달성했고 지금도 최신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이 플레이리스트를 들은 사람들은 “산타가 어떻게 하루 만에 지구를 돌았는지 설명할 유일한 방법”, “노동자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 음악이 얼마나 업무를 도와줬는지 증언합니다. 유튜브 아 퇴사하고싶다 채널은 노동요 플레이리스트만 모아서 게시하고 있고 각 영상이 평균 3만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노동요는 직장인들에게 하나의 신드롬이자 트렌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을 잘 하도록 도와주는 노동요도 일종의 업무 도구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잔디 팀의 노동요 리스너들에게 일할 때 자주 듣는 노래를 물어봤습니다. 직무별로 추천한 노래 중에 내가 일할 때 들어볼 만한 노동요를 골라보세요. (마케터 R이 특별히 고른 ‘난… 일할 땐 걸그룹 음악을 들어’ 플레이리스트도 한번 확인해 보세요!) 

 

직무별 내가 듣는 노동요


마케터 P “나는 천재다 능히 할 수 있다”

  • Trent Reznor and Atticus Ross – The Social Network
  • Jóhann Jóhannsson – The Theory of Everything
  • Various Artists –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저는 집중이 필요할 때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듣지 않아요. 대신 제게 영감과 동기부여를 줬던 영화 OST를 듣죠. ‘소셜 네트워크’와 ‘모든 것의 이론’ 사운드트랙을 들으면서는 영화 속 주인공의 천재적이고 성공적인 순간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빙의합니다. ‘나는 천재다, 나는 잘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때 늘 챙겨 보는 영화인데 일하면서 용기와 도전이 필요할 때 듣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거든요.

 

세일즈옵스 매니저 L “기분 따라 마음 따라”

  • 죠지 – Boat
  • 아이유 – 사랑이 잘 (With 오혁)
  • 이무진 – 과제곡 (교수님 죄송합니다)

일할 때 그때그때 기분과 마음에 따라 다른 노래를 듣습니다. 리프레시를 하고 싶을 때는 ‘Boat’를 듣는데 가만히 듣고 있으면 바닷가에서 일하는 느낌이 납니다. ‘사랑이 잘’은 일이 잘 안될 때 들으면 공감이 많이 가는 노래입니다. ‘과제곡’은 학생의 마음에 빙의해서 업무가 많을 때 듣는 노래인데, 마지막 가사처럼 일 ‘다 해왔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개발자 D “좋아하는 노래가 일할 때 듣기 좋은 노래”

  • Chilly Gonzales – Never Stop
  • Harry Styles – As It Was 
  • 장기하 –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평소에 좋아하는 노래들을 일할 때 주로 듣는 편입니다. 자주 듣는 노래가 신경 쓰이지도 않고 듣기도 편해요. ‘Never Stop’은 iPad의 광고 음악으로 유명한데요, 듣다 보면 애플스러운 느낌과 기분이 들어 코딩을 하면서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 주로 들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고객경험 매니저 D “흥이 나거나 감미롭거나”

  • 어반자카파 – Beautiful Day
  • Justin Bieber – Off My Face
  • 어반자카파 – 그런 밤

집중력이 떨어져서 힘을 내야 할 때는 너무 시끄럽거나 신나지 않으면서 적당한 흥나는 멜로디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Beautiful Day’가 딱 그런 노래입니다. ‘Off My Face’나 ‘그런 밤’은 일하다가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주로 듣는데, 아무래도 여러 고객분들의 많은 문의에 바쁘게 답변드리는 업무를 하다 보니 잔잔하고 감미로운 노래들로 심신의 안정을 찾은 뒤 다시 기운을 내서 고객분들께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답변을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고객성공 매니저 O “내게 필요한 건 심신안정”

  • 태연 – 그대라는 시
  • 성시경 – 좋을텐데
  • 볼빨간사춘기 – 나의 사춘기에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가끔 정신이 없을 때 심신 안정을 위해 노래를 듣는 편입니다. 특히 ‘그대라는 시’를 좋아하는데, 노래가 피아노 소리로 시작해서 듣고 있으면 차분해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퍼레이션 매니저 J “챙기자 자신감”

  • David Guetta – Titanium (feat. Sia)
  • Harry Styles – Adore you
  • Kendrick Lamar – All The Stars

보통 일하면서 순간 집중력이 필요하거나 속도감 있게 일하고 싶을 때 노동요를 듣는 편인데, ‘All The Stars’처럼 너무 시끄럽지 않지만 비트가 빠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업무에 몰두가 잘 되는 편입니다. ‘Titanium’은 일할 때 자신감 챙기기 좋은 가사여서 노동요로 최적화된 노래라 생각해 자주 듣게 됩니다. “I am titanium!”

 

일할 때 음악을 듣는다면 지켜야 할 업무 에티켓


다양한 노래 중 내가 일할 때 듣고 싶은 노래를 찾으셨나요? 각자가 노동요를 듣는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면, 다들 나름의 이유로 업무 중에 음악을 듣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게 요약하면 집중하고 싶거나, 심신의 안정을 찾고 싶거나, 자신감이나 영감을 얻고 싶을 때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만하면 노동요도 중요한 업무 도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요가 업무 도구라면, 우리는 또 그 도구를 잘 사용하는 방법이나 에티켓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일하는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동료와 소통하고 협업하는 일이 업무의 큰 부분을 차지하니까요.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집중도와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좋지만 음악을 듣느라 주변에 피해를 주거나 동료들과 소통이 어려워지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업무 에티켓을 한 번 지켜보면 어떨까요?

노동요 청취 에티켓

  •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는 누가 말 걸어도 바로 답할 수 있게 볼륨 조절하기.  
  • 음악 소리를 너무 크게 하거나 리듬을 타는 등 주위 동료들에게 피해 주지 않기.
  • 음악에 너무 심취해서 일보다 음악에 집중하지 않기.

이러한 에티켓을 서로 지키려고 해도 아무래도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있으면 사내 소통이 조금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노동요를 듣는 입장에선 이어폰을 한 쪽만 끼는 경우도 있고, 말을 거는 입장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동료의 어깨를 소심하게 ‘툭툭’ 치는 경우도 생기죠. 이럴 때는 노동요 못지않게 ‘핫’한 업무 트렌드가 된 업무용 협업툴을 써보면 어떨까요? 잔디와 같은 협업툴로 소통하면 나만의 노동요를 들으면서도 메시지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또, 동료와 잔디 위에서 나만의 노동요 플레이리스트를 나누며 더 가까워질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