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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 센터장이 말하는 한국의 스마트워크 현주소

임정욱 센터장이 말하는 한국의 스마트워크 현주소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인터뷰

 

‘스마트워크를 말하다’ 코너에서는 관련 분야 종사자 및 지식인과의 대화를 통해 크게는 스마트워크부터 작게는 협업 툴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루고자 합니다. 두 번째 인터뷰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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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분야에 스마트워크가 퍼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트는 에버노트(Evernote), 파일 공유는 드롭박스(Dropbox), 협업은 슬랙(Slack), 잔디(JANDI) 등이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를 단순 유행으로 해석해야 할지 혹은 메타 트렌드로 바라봐야 할지 센터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이하 임정욱): 당연히 메타 트렌드라고 생각해요. 일단 사람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고,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졌어요. 이에 따라 자신의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죠.

 

물론 이런 트렌드가 어떤 면에서는 공과 사의 구분이 사라지는 족쇄 같을 수 있으나 미국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만 일하며 정해진 시간에만 쉰다는 게 점차 무너지고 있어요. 또한 우리의 일상 자체가 이미 온라인상에서 전부 추적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면 스마트워크 관련 툴의 트렌드 화가 아주 자연스러운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 최근 잔디(JANDI), 슬랙(Slack) 등의 기업용 협업 툴이 ‘3세대 커뮤니케이션 툴’이라 불리며 각광받고 있습니다. 센터장님께서는 왜 이런 툴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임정욱: 협업 툴을 쓰면서 ‘원했던 것이 이제야 나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신문사에서 일할 당시 가장 괴로웠던 건 지금은 믿기 어렵겠지만 MS-DOS 프로그램으로 기사를 쓴다는 점이었어요. 기사를 쓰면서 어떤 것을 참고해야 하는데 그런 경우, 컴퓨터를 재부팅해서 윈도우를 띄웠어야 했었죠.

 

그때 꿈꿨던 게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자유롭게 쉽게 글을 작성하고 주고받는 그런 툴이었는데 그게 ‘이제야 나왔구나’라는 느낌이었어요. 이메일의 경우 관리하기도 어렵고, 협업을 하기 위해 ‘CC’를 넣는 것도 일이고, 비생산적이라서 구글독스(Google Docs)와 같은 툴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리라 생각했는데 협업 툴이 나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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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워크가 확산되면서, 잔디와 같은 관련 툴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제가 몸담았던 초기의 다음(Daum)은 레거시가 많아 웹 이메일작성이나 전자결제시스템, 사내게시판 등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가능했어요. 이런 점이 협업을 어렵게 했었습니다. 반면 요즘 나오는 협업툴들은 쉽게 구성되어 있어 협업하기 수월한데요. 소셜 네트워크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죠. 업무에 협업 툴은 사용하며 확실히 이메일 사용량이 줄어들었음을 체감했습니다.

 

협업 툴이 사실 엄청나게 혁신적이고 뛰어나다기보다는 쉽게 사용이 가능하고 유니버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여러 채널에 분산되어 처리하던 업무가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카오톡, 구글독스(Google Docs) 등의 툴이 한 곳에서 해결되는 느낌이랄까요?

 

◇ 센터장님께서는 협업 툴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임정욱: 협업 툴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해 갈 거에요. 특히, 미국의 회사들을 중심으로요. 계속적으로 새로운 혁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협업 툴이 확산되는 데에 문화가 아주 큰 역할을 할거라 봅니다.

 

이런 문화를 회사에서 밀어주고 장려해야 하는데 한국의 회사들은 이런 면이 아직 뒤떨어져 있어요. 필요 이상으로 보안을 너무 따지는 국내 기업 문화가 협업 툴 시장이 성장하는 걸 방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시장이 크는 건 결국 시간문제일 텐데, 한국은 다른 시장 대비 늦을 것 같다는 게 예상이 되어 우려도 됩니다.

 

◇ 잔디(JANDI)나 슬랙(Slack) 모두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툴의 상징인 이메일을 대체할 새로운 툴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정욱: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 또한 협업 툴 사용 후, 이메일 사용량이 상당히 줄었어요. 일단 회사 내에서는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가 미팅 후 회의록도 ‘Weekly meeting’이라는 방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쏟아놓는 식으로 일을 하니 이메일이 확연히 줄 수밖에요.

 

◇ 이메일 외에 추가로 달라진 점이 있으신가요?

임정욱: 저 같은 경우, 외부에서 업무를 보는 일이 많은데 이런 협업 툴이 더욱더 도움이 되고 있어요. 또한, 업무를 할 때 하나씩 지시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메일로 일할 경우, 확실히 제목을 입력하고 메일 서두와 마무리 글을 적어야 했는데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일종의 단계가 줄어듦에 따라 스트레스도 함께 감소했죠.

 

◇ 업무적인 것 외에도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졌거나 혹은 문화적으로 달라진 점은 없으셨나요?

임정욱: 문화적으로 달라진 점은 모르겠고, 확실히 팀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은 활발해지긴 했어요. 하다못해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관련 기사가 떴을 때, 이메일로 했더라면 일일이 보내기 힘들었을 텐데, 협업 툴을 사용한 후 확실히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졌습니다.

 

이메일이라는 툴 자체가 굉장한 스트레스를 유발해요. 받는 이메일의 양이 너무 많기도 하고, 일일이 답장을 하기 위한 스텝 또한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답장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땐 편리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단 한 개의 스텝이라도 줄여주는 게 좋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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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 질문을 좀 바꿔보겠습니다. 센터장님께서는 어떤 툴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계신가요?

임정욱: 구글 크롬(Google Chrome)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원고를 많이 작성하는데 글을 쓸 때는 보통 스크리브너(Scrivener)라는 맥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오피스 제품은 거의 애플의 키노트(Keynote)를 사용하고 있어요.

 

◇ 어떤 툴을 좋은 툴이라 할 수 있을까요?

임정욱: 결국 중요한 건 어떤 툴을 잘 사용하려면 그 툴을 학습해야 해요. 하지만 정말 좋은 툴은 유저가 학습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에버노트(Evernote)도 잘 사용하시는 분들은 복잡한 기능까지 정말 잘 사용하는데요. 보통 그런 분들은 정말 열심히 학습을 해 그런 단계까지 올라가신 것이고 사실 저 같은 사람들은 간단한 팁 몇 가지만 있으면 되거든요.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선 유저들이 쉽게 툴을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할 것 같아요.

 

좋은 툴이란 유저가 학습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또한, 쉽게 습관으로 배어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능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잖아요? 이런 것들을 보면 ‘단순함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이 놀라운 건 ‘아기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직관적이어야죠. 바쁜데 기능을 하나 하나 다 배워서까지 쓸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학습까지 시킬 순 있어요. 그다음 문제는 그걸 어떻게 습관화시키느냐인데요. 좋은 툴은 쉽게 습관으로 배어 사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페이스북(Facebook)의 경우, 어떤 사람들은 글 하나 쓰기도 어려워하는데 저는 많은 기능들을 잘 이용하거든요. 사람들이 신기해해요. 이는 페이스북(Facebook)의 여러 기능들이 제겐 습관화된 케이스인데요. 바로 이런 점이 필요한 거에요. 사람의 습관으로 넘어가야 오래 사용되는 거거든요.

 

◇ 이와 관련해 공유해주실 만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임정욱: 미국에서 라이코스(Lycos)를 그만두고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할 때,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해 일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기본적으로 맥을 사용해 그런 것도 있었고, 보안 이슈도 있었는데요. 당시 사용하던 인트라넷은 해외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배려가 없었어요. 일례로 제가 미국에서 접속하면 한국 시간이 나오곤 했었어요. 국내 전용 툴이었으니까요.

 

다음(Daum)의 가장 큰 문제는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협업 자체가 어려웠다는 점이었습니다. 간부들은 서울과 제주도를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 화상 회의 하는 회의실은 매일 꽉 차 있고. 그러다 페이스북(Facebook)에서 나온 블루진스(Blue Jeans)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어떤 화상 디바이스도 다 연결이 가능한 유니버셜 툴이었어요. 다음의 사내 미팅 툴로 도입하고 싶어 본사 측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잘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기에 제가 가장 놀랐던 점은 한국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신의 노트북으로 화상회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는데요. 컨퍼런스 툴을 따로 두고 화상회의실에서만 미팅 하는 문화는 언제 어디서나 화상 회의를 하는 미국과 상당히 대조적이었습니다. 공항이나 지하철, 심지어 음식점에서도 노트북을 펴고 앉아 화상 미팅을 하는 미국에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요. 이런 문화, 즉 미팅 습관이 잡혀 있지 않으면 블루진스(Blue Jeans) 같은 좋은 툴이라도 사용하기 어려워요.

 

한국의 비효율적인 조직 문화와 사고가

스마트워크를 방해하고 있어요.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최근 정부 청사들이 다 지방으로 내려갔잖아요? 얼마 전 관련 인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이 답답하기 그지없다는 거에요. 회의만 있으면 관련 부처로 직접 오라고 한데요. 화상회의는커녕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도 안 된다고 하니, 길바닥에 시간을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죠. 미팅만 해도 이러니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쓰는 거야 말도 못 하죠. 그나마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SaaS(Software as a Service) 툴도 다 막아놨다고 합니다.

 

이런 문화와 사고가 ‘스마트워크’를 방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 문화가 길바닥에 시간을 버리게 만들고. 그러면 오고 가는 길에 일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보안 이슈로 ‘스마트워크’ 툴조차 다 막아버리니 불가능한 거죠.

 

◇ 말씀해주셨지만 한국은 아직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여전한데요. 센터장님이 경험한 아시아 내 다른 국가의 조직 문화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임정욱: 일단 보수적으로 알고 있던 일본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한 예로 얼마 전 광고 회사인 덴츠(Dentsu)에 갔다가 깜짝 놀랐었는데요. 이곳의 시스템이 구글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CEO와 감사만 방에 있고 나머지는 다 오픈된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요. 실리콘밸리의 업무 문화를 많이 쫓아가려는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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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입구에서
(좌) 여인욱, 잔디 홍보 매니저, (중)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우) 우영재, 잔디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

◇ 마지막 질문입니다. 잔디(JANDI)와 같이 아직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B2B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임정욱: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야죠. 한번 나오면 지나칠 수 있겠지만 여러 번 나오면 보게 되겠죠?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야 해요. 그리고 화제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세미나 같은 게 있겠죠? 이런 일련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해요.

 

또한, 미디어에 노출되더라도 권위가 있는 매체에 실리는 게 중요합니다. 큰 매체에 노출된다는 건 잠재 고객이나 투자자에게 여러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잔디를 설명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김기사’를 만든 록앤롤 박종환 대표가 언급했듯이, 구글(Google)이 소셜 기반 지도 서비스 업체인 웨이즈(Waze)를 1조에 인수한 사례가 있으니 ‘김기사’도 투자 유치도 쉬워지고, 주목도 받기 시작했다고 했는데요. 잔디도 슬랙(Slack)이 어느 정도 길을 닦아줬으니 김기사 사례처럼 저변을 확대가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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