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업무 방식] 워케이션이 온다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보냅니다.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말고 다른 방식은 없을까요? 일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워케이션’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무실이나 집이 아닌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업무 형태를 뜻하는 말이죠.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워케이션을 떠나면 어떨까요? 잔디 마케팅팀이 제주도로 워케이션을 다녀왔습니다. 워케이션의 정의부터 준비 과정, 현장 기록, 팀장님의 진솔한 후기까지 기록했습니다. 솔직담백한 우리의 워케이션 이야기를 [새로운 일하는 방식 워케이션] 시리즈에서 확인해 보세요.
기대에 대하여
Work와 Vacation의 이상적인 결합은 직장인을 충분히 설레게 합니다.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Work)’과 일상의 주체가 아닌 여행객으로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휴가(Vacation)’, 이 두 가지가 적절히 공존하는 시공간에서 우리는 과연 어떠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특별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우리팀은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제주행 비행기가 중력을 솟구치며 날아오를 때, 서울에서의 일상을 가볍게 돌파하는 느낌을 가졌지요.
우리 멤버가 워케이션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멤버들은 각자의 기대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Taron은 혼자만의 휴식 시간을 가지고 싶어했고 Peggy는 제주도에서 아침운동 루틴을 유지하고 싶어했습니다. Rian은 제주 올레길을 걷고 싶어 했으며 Ash는 제주도의 자연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주 고요한 곳에서 제주 노을을 보고 싶다고 했지요. 약속이라도 한 듯 우리 모두는 ‘휴가’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워케이션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을까요? 잔디와 프립이 함께 진행한 ‘워케이션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워케이션에 대한 장점으로 사내 복지 수준 향상, 팀워크 형성 및 단합에 도움, 워크숍 대체, 임직원 포상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업무보다는 일상을 벗어나 휴가가 제공하는 가치(일상으로부터의 탈피, 아웃도어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Work도 가능하다
하지만 워케이션이 보다 보편화된 유럽에서는 워케이션을 보다 균형있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휴가의 순기능은 물론 업무 생산성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했다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을 직접 경험한 유럽의 truesix.co팀에 따르면 워케이션 동안 하루에 5시간만 일했지만 사무실에서 8시간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했으며 평소보다 17%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또한 워케이션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커(Hybrid Worker)와 디지털 유목민(Digital Nomad)입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리모트 워크를 직접 경험하며 직장인들은 유연한 시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익숙해졌고, 잔디와 같은 협업툴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잔디가 1,780여명의 직장인 대상으로 진행해 발행한 Redefine Work Report 2021에서 답변 직장인의 93%가 협업툴이 리모트 환경에서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어 있고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워커는 충분히 본인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팀은 ‘프립 그라운드’에 자리를 잡고 각자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업무를 잔디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멤버, 협력 파트너와 차질 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업무가 완료된 후 본격적으로 각자가 계획한 여가 활동에 돌입할 수 있었기에 제한된 시간에 집중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워케이션의 생산성을 투입 시간(Input)대비 결과(Output)로만 이야기한다면 개인의 휴가동기에 의해 자발적으로 분모(투입 시간)를 줄여 결괏값이 향상된 것을 체감했습니다.
드라마틱한 공간 이동이 새로운 시각을 가져오다
물리적인 공간, 즉 일을 하는 오프라인 환경이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고 사물을 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환경 변화가 드라마틱 할수록 멤버들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무실 혹은 재택근무 공간이었던 방구석에서부터 탁트인 바다와 야자수가 있는 제주도로 공간이동은 조금 더 업무에 몰입하고,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팀은 한림공원을 걸으며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제주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카페와 서귀포의 프립캠프 등 지속적으로 환경을 바꿔가며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제주의 맑은 공기가, 푸른 하늘이 그리고 넉넉한 대지가 주는 너그러움 때문일까요? 사무실에서는 묵혀 두었던 사안을 제주도 푸른 바다 위에 올려 두고 서로의 생각을 오래 들여다보며 이야기 나누면서 얽히고설켜 있던 고민의 실타래가 풀리는 순간을 마주했던 거 같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공간은 업무 관여도를 높였고, 개인과 팀 생산성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워케이션이 지역도 살린다
왜 제주도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이지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관광 산업은 크게 위축됐습니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관광업계 피해 규모는 총 16조 6,000억 원에 이르며 매출액은 2019년 대비 약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수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되지 않으면 결국 기업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습니다.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위해 기업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가 워케이션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숙박, 식사, 이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역경제에서 지출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프립은 서귀포시와 함께 다양한 로캉스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지역 소상공인이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 특산물 및 공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프로그램은 보다 구성원들이 안전하고 다채로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기대됩니다. 기업의 워케이션 수요가 향상되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광 산업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팀은 워케이션 기간동안 프립이 제공하는 다양한 제주도 관광 프로그램을 포함한 각각의 휴가 일정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단합, 팀워크 향상이라는 명목하에 단체로 참여했던 기존 워크숍 팀빌딩 프로그램과는 달리 제주도 지역 특색을 담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각자의 선호에 맞게 선택해 즐기면서 진정한 여가가 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워크숍 아니고 워케이션
워케이션을 경험하며 기업에서 진행하는 워크숍과 다른점을 체감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유연함입니다. 워크숍은 참여자가 진행진에 의해 계획된 일정을 수동적으로 소화하는 것이라면 워케이션은 구성원 개인이 주체적으로 일정을 만들고 이를 각자 실행합니다. 워케이션은 개인 선택의 연속입니다. 업무 시간과 휴가 시간, 개인 활동과 단체 활동, 머무를 수 있는 장소, 여가를 즐기는 프로그램 선택까지 모든 것을 구성원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택의 수가 많아질수록 형평성 이슈와 같은 갈등 요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논의와 합의가 필요합니다.
모든 선택의 전제에는 업무 일상(8시간 근무)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합의가, 서로 인지하고 있는 명확한 업무 목표가, 개인의 쉼이 존중받아야 된다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그리고 누구나 워케이션 운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를 실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워케이션 최적의 멤버수?
이러한 워케이션 논의는 참여하는 멤버의 수가 많을수록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팀’단위로 논의를 진행할 때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팀’은 커뮤니케이션이 충분히 원활한 조직 단위이며 스타트업이라면 전사, 규모가 있는 기업이라면 부서 및 팀 또는 사업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 해당 프로젝트 팀입니다. 이는 평소 소통이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워케이션 운영에 대한 논의도 원활할 수 있고 각 멤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가능한 범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사건이 구성원에게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이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위기관리가 가능한 ‘팀’이라면 워케이션을 보다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잡기 위해
워케이션은 국내에서 아직 태동 단계입니다. 슬로워크, 자비스앤빌런즈 등 일부 스타트업이 복지 및 사내 문화 증진, 임직원의 동기 향상 등을 위해 전사단위로 진행한 사례가 있습니다만 장기적인 기업문화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가 충족되어야만 기업의 일하는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기업의 투자’와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 이 두 가지가 큰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워케이션이 구성원의 동기 부여, 인재 채용 및 유지, 업무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때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고, 개인은 휴가 진행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유연성이 확보될 때 워케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Work와 Vacation이 밸런스 있게 유지될 때,
워케이션은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업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워케이션이 우리에게 남긴 것
워케이션을 떠나기 전, 더 많은 기업이 워케이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워케이션 경험을 콘텐츠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이런 미션을 안고 가서 일까요? 찐워케이션을 보내지 않으면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을 수 없기에 업무(Work)를 완수하면서도 후회되지 않을 쉼(Vacation)을 누리는 4박 5일을 보내려 모두가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담아 [새로운 업무 방식]워케이션 시리즈가 완성되었습니다.
워케이션을 찐하게 경험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우리팀은 어쩌면 일과 생활의 균형, 직장인으로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깊게 고민하고, 각자 일상을 균형 있게 다루는 비기를 은연중에 확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힘은 우리가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며 여기서 워케이션의 묘미를 다시 한번 느꼈던 거 같습니다.
이러한 워케이션을 더 많은 기업이 체험하시라고 잔디는 경험 플랫폼 프립과 함께 ‘잔디 고객 대상 워케이션 이벤트’를 10월 중 진행합니다. ‘워케이션’이 특별한 기업의 특별한 문화가 아니라, 어떤 조직이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업무 문화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되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일과 쉼에 대한 기분 좋은 밸런스를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 즐겁게 일하고 싶은 팀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업무 방식] 워케이션 시리즈
▶[새로운 업무 방식] 워케이션 그것이 알고 싶다
▶[새로운 업무 방식] 워케이션을 떠나는 하이브리드워커를 위한 안내서
▶[새로운 업무 방식] 잔디와 함께한 5일간의 제주 워케이션
Grace편 – 직장인 만성 통증 완화 투어
직장인에게 ‘휴식’은 언제나 환영받지만 성에 차게 키보드를 두드린 후 어깨가 뭉쳐 있을 때쯤에 꼭 필요하지요. 저는 주로 오른쪽 어깨와 날개 뼈 아래, 오른쪽 손목에 찌릿한 통증이 오면 쉬어야 하는 순간임을 느낍니다. 쉬는 순간에도 아픈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만 통증 부위에 이따금 강렬한 압력을 주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게 통증 완화에 최선이지요. 워케이션이 직장인의 거북목, 어깨 결림,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만성 통증 질환을 해결하는 특효약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의 Vacation- 몸과 마음의 여유 부리기
🌇첫날, 협재해변에서 동료와 제주 노을 감상하기
🥣둘째 날,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조식
🧘♀️셋째 날, 업무 전 바다가 보이는 요가 원데이 클래스
넷째 날, 하도부터 김녕 바닷길 투어, 제주 노을 감상하기 (주말)
🏇마지막 날, 비자림 걷기, 숲길 승마체험(주말)
이러한 통증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평소 안 쓰는 근육을 움직이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부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주도 셋째 날 아침, 저는 서귀포에 위치한 프립캠프에서 ‘바다가 보이는 요가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굳어진 딱딱한 어깨가 풀릴 때까지 힘껏 꺾어 보며 제 몸을 들여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가가 끝난 후, 따뜻한 차 한잔과 업무를 시작하는 기분은 개운하면서도 차분하게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충전하며 일하는 직장인의 로망을 어느 정도 실현했어요.
제주도 마지막 일정으로 숲길 승마체험을 했습니다. 눈이 크고 맑은 제주말, ‘꽃마당’ 등을 타고 정오를 지나 기울어진 태양 아래 빛나는 풀 밭 위를 말의 평보로 거니는 그 리듬감은 날 것 그대로의 여유, 그 자체였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스트레스 제로, 완전 무통의 시간이었어요.
제주도에서 만성 통증에서 잠시 자유로웠던 것도 감사한 일인데 이런 무통의 시간이 조금이나마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워케이션 후, 일상으로 복귀한 우리 멤버들은 종종 사진을 보며 소중한 여행기를 나누곤 했는데요. 제주도 워케이션을 추억하며 나오는 아드레날린 덕분인지 이 즐거운 담소는 어깨 결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천연 진통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토스랩 잔디팀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제주도 워케이션을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