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사 시대, 떠나는 MZ를 붙잡을 3가지 제안
“젊은 구성원들이 자꾸 그만둡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돼 회사를 떠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 구성원이 계속 늘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HR 담당자들의 고충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는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취업 전문 플랫폼 사람인이 1,000여 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조기 퇴사자 비율’이 평균 84.7%로 나타났습니다. 응답 기업의 68.7%는 ‘MZ세대의 조기 퇴사율이 높다’고 답했고요.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예 직장 자체를 떠나는 MZ세대도 크게 늘었습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 MZ세대의 1인 자영업자 수가 12% 증가했습니다. 업종별 취업자 수 변화를 살펴보면 배달, 택배 운송이 포함되는 운수 창고업 종사자는 41.1% 늘었습니다. ‘대퇴사 시대(Great Resignation)’는 자발적 퇴사자의 증가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인데요. 미국에서 먼저 쓰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MZ세대 직장인 퇴사율 증가 상황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자주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MZ세대 직장인이 퇴사를 결정하는 이유에는 여러 개인적인 요인도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되어 벌어지고 있다면 우리 조직이 놓치고 있는 문제를 점검하고 빠르게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여러 기관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꼽은 대퇴사 시대, 떠나는 MZ를 붙잡을 방법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업무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에 눈뜨세요
대규모 공채 모집 공고가 직무별 상시 채용으로 바뀐 지 오래고 평생직장과 정년퇴직을 경험하는 직장인들도 현저히 줄고 있습니다. 직장과 직업에 대한 통념이 변화하는 동안 일하는 사람도 많이 변했습니다. MZ는 성장기부터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온 세대로 의식주를 모두 손안에서 해결해왔습니다. 손가락을 몇 번만 움직이면 동네별 부동산 매물과 시세를 확인할 수 있고, 그렇게 구한 집 앞으로 새벽에 옷과 식재료가 배송되는 환경에서 살고 있어요. 그런 일상을 살던 MZ가 직장인이 되어서 보고를 위한 문서를 만들고 진부한 대면 미팅을 하느라 업무 시간을 허비합니다. 결국 야근을 하게 되는 비효율을 반복하게 되면 일상과 직장에서의 괴리를 기존 세대보다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일과 일상의 차이는 벌어지는데 아직도 소통 도구는 개인용 메신저로 동일한 기업이 많습니다. 신규 입사자 입장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공간에 일이 침투한 겁니다. 개인 영역의 침범은 MZ세대만 느끼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20대 국회에서는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MZ세대와 함께 일할 준비를 시작한 기업들은 잔디, 슬랙으로 대표되는 전사 협업툴을 기본으로 직무별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일과 생활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업무용 협업툴 잔디가 2022년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직장인의 약 95%가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근무 방식으로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워크라고 답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일과 일상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고, 물리적인 환경은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하는 방식이 변화의 흐름입니다. 일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변화를 인지하는 일은 이미 시작된 변화의 파도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시작입니다.
리더의 역할을 재편하세요
“상사들은 젊은 직원들은 왜 일을 안 하는지 고민이고, 그 젊은 직원들은 상사가 무능해서 싫다고 한다.” 책 <그냥 하지 말라>의 저자인 소셜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이 해석한 요즘 시대의 직장인 세대 갈등의 요약본입니다. 공감하시나요? MZ들은 일을 단순한 경제 활동 수단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커리어를 쌓고 자아실현 하는 방법으로 여깁니다. 전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채용 시장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더 이상 근속 연수로 전문성을 설명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MZ세대는 직급이 높은 상사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내 업무 역량을 이끌어줄 수 있는 동료를 롤모델로 삼습니다. 현재 조직에서 롤모델을 찾을 수 없다면 새로운 곳을 탐색하는 수순으로 넘어가요.
모든 업무 진행 상황이 실시간 데이터로 기록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사무실이 클라우드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동료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지 않더라도 업무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업무 공간이 협업의 중심이 되고 모든 업무 기록이 데이터화됩니다. 개인별로 업무 성과가 정확하게 측정되니 사내 정치도 통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MZ 입장에서는 사무실에서 팀원들의 업무 상황을 감시하는 역할만 수행하는 전통적인 관리자는 내가 만든 성과에 무임승차를 한 무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게 됩니다.
MZ세대 직장인은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알려졌지만, 워라밸만이 행복한 직장 생활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가 진행한 재직자 행복도 조사에서 선정된 최상위 10개 기업의 ‘워라밸 만족도’는 중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보다 나의 상위자가 나의 일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정도인 ‘상사 관계 지수’가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리더의 역할을 재편하세요. 감시만 하는 리더가 아닌 MZ세대 직장인의 커리어를 함께 만들어주는 실무형 리더를 보유한 조직이 MZ세대와 함께 성과 내며 일할 수 있습니다.
변화는 애자일하게 시작하세요
MZ는 퇴사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기준이나 가치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퇴사를 결정할 수 있는 세대입니다. KBS 시사기획 창과 고용정보원이 최근 2년 이내 자발적 퇴사 경험이 있는 2030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퇴사 결심 시기’는 입사 후 평균 10.5개월, ‘나는 언제든 퇴사를 결정할 수 있다’라는 질문에 70%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기업이 변화에 눈뜨는 것과 동시에 빨리 일어나 실행으로 옮겨야 할 필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려면 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경영자의 의지 없이 전체 조직의 변화를 끌어내기도 쉽지 않고요. 집이 너무 넓어 대청소하기 엄두가 안 날 때는 작은 방부터 청소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애자일(Agile)하게요. 애자일은 프로그램 개발 방법의 하나입니다. 짧은 주기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그 주기를 반복하면서 빠르게 개선해 나가는 방법론입니다. 완벽한 계획보다는 유연한 대응을 더 중요시하는 방식인데 프로그램 개발뿐 아니라 변화를 빠르게 시작하려는 조직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예를 들어볼게요. 예전에는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사 구축이 필요했습니다. 한번 구축하면 의사결정을 번복하기 어렵고 정착이 잘 안될 경우 담당자에게 책임 소재를 묻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요즘은 소프트웨어도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바로 다운받아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팀에서 먼저 한두 달 테스트해 본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 결정권자를 설득하는 거죠. 여기에 우리와 비슷한 산업군에 속한 조직들의 레퍼런스까지 공유한다면, 충분히 조직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애자일하게 변화하는 기업의 노력에 공감하는 MZ세대라면 기업과 자신의 성장 방향성을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MZ세대가 퇴사하는 이유를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탐색하는 이유는 이들이 2025년에는 전 세계 노동 인구의 75%를 차지할 노동시장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MZ세대 직장인이 원하는 일하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면 떠나는 인재를 잡지 못하고 전체 조직의 성과도 떨어질 테니까요. 조직이 일을 잘하게 도와주는 협업툴 잔디가 제안한 세 가지 방법이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 다 같이 일을 잘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MZ세대와 함께 성과 내며 일할 준비를 시작한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는 일도 중요한데요. 혁신적인 업무 문화를 추구하는 기업, 잔디·원티드·번개장터의 HR 담당자들이 업무 문화, 채용 문화 등 MZ세대와 함께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법과 인사이트를 생생한 실사례와 함께 공유한 웨비나에서 확인해보세요!